연이어 실종자를 찾아낸 특수 구조견 루비와 핸들러 강경호 소방교가 현장에서 수색 대기를 하고 있다. 경남도 소방본부 제공
경남 119구조견 ‘루비’가 김해에 이어 합천에서도 실종자를 연달아 발견하는 등 수색 현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19특수대응단 소속 구조견 루비(벨지안 마리노이즈·3세)는 지난 4월 30일 특수구조 훈련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된 지 5개월 만에 잇따라 성과를 내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루비는 지난 21일 합천군의 한 산악 지역에서 버섯을 따러 갔다가 부상을 입고 고립된 주민을 투입 1시간 만에 찾아냈다. 풀숲이 우거져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험준한 지형을 헤치며 정밀 수색을 벌인 끝에 실종자를 안전하게 구출했다. 산악 사고가 잦은 가을철, 구조견의 조기 투입이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다. 루비의 활약 덕분에 해당 주민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보다 앞서 사흘 전인 지난 18일에도 루비는 실종자를 찾아냈다. 경찰 협조로 김해시 한 하천 일대 수색에 나선 루비는 광범위한 지역을 지치지 않고 수색한 끝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실종자는 무사히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루비의 신속한 수색 덕분에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었던 수색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루비의 운용자(핸들러) 강경호 소방교는 “루비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색 덕분에 합천 산악 지역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실종자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며 “평소 실전과 같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쌓은 호흡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수색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루비의 활약은 넓고 험한 산악 지형에서 인력 중심 수색이 갖는 한계를 구조견이 완벽히 보완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특히 구조견의 조기 투입은 수색의 골든타임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수색 장기화에 따른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과 소방력 손실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영찬 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장은 “구조견은 사람이 가기 어려운 곳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실종자의 흔적을 쫓는 든든한 동료이자 첨단 수색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구조견과 대원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놓치지 않는 촘촘한 현장 대응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