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이 이끈 사브르 ‘어펜저스’…AG 단체전 4연패 [여기는 나고야]

입력 : 2026-09-26 20:31:24 수정 : 2026-09-27 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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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막판 4연속 득점
일본에 45-44 극적승
단체전 4연패·대회 2관왕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를 거둔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한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를 거둔 오상욱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후배들과 단체전하면 전혀 긴장이 안 될 것 같아요”

지난 23일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세계랭킹 3위·30)은 이같은 말로 단체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은 틀리지 않았다. 오상욱이 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 4연패를 이끌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도경동(대구광역시청),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황희근(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45-44로 꺾었다.

결승전은 박빙 승부였다. 한국은 박상원이 일본의 간판 고쿠보 마오를 상대로 5-3으로 앞서며 기선을 잡았다. 오상욱이 요시다 겐토를 상대로 10-6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도경동이 쓰보 하야토와 맞선 3라운드를 마쳤을 때는 15-8까지 달아났다.

이후 일본의 추격에도 한국은 6라운드까지 30-26으로 앞섰다. 그러나 7라운드에서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도경동이 요시다에게 여섯 점을 연달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32-35로 뒤진 채 8라운드를 맞았다.

박상원이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쓰보를 상대로 34-38에서 다섯 점을 연속으로 따내 39-38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만 이후 두 점을 내주면서 마지막 주자 오상욱에게 39-40으로 뒤진 상황을 넘겼다.

일본 에이스 고쿠보와 맞선 오상욱도 초반에는 고전했다. 점수가 41-44까지 벌어졌다. 한 점을 더 내주면 은메달로 단체전 4연패가 좌절되는 상황. 오상욱은 초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4점을 미리 따내며 포효했다. 오상욱의 손으로 만든 금메달이었다.

44-44 동점 상황. 고쿠보와 오상욱의 칼이 동시에 맞닿았다. 두 선수 모두 득점을 확신하며 마스크를 벗고 소리 질렀다. 심판의 손은 오상욱의 득점을 선언했다. 개인전 결승전 중국 선천펑과의 경기에서도 11-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역전승을 만들었던 오상욱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지난 23일 개인전에서 우승한 오상욱은 두 대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2018년 단체전 우승까지 더하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만 5개다.

한국은 앞서 1번 시드를 받아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인도를 45-25, 준결승에서 홍콩을 45-24로 눌렀다. 결승에서는 개최국 일본의 거센 저항을 한 점 차로 뿌리쳤다.

한국 펜싱은 이날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