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중수청 사무실 모습.
2일 오전 11시 20분 부산 강서구 명지동 ‘퍼스트월드 브라이튼’. 출입구 한쪽에는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라고 적힌 새 문패가 붙어 있었다. 부산·울산·경남의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부산중수청이 이날 공식 출범하면서 새 수사기관의 첫 업무도 시작됐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개청 첫날의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부산중수청은 이 건물 10~23층을 사용하지만, 이날 직원들은 사무공간이 우선 마련된 10~12층을 중심으로 출근해 업무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부 직원은 사무실을 오갔고, 한쪽에서는 책상을 붙여 놓고 여러 명이 둘러앉아 회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새 청사와 조직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하는 날인 만큼 직원들이 부서 위치와 업무 공간을 확인하는 등 아직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건물 곳곳에는 새 기관의 흔적이 생겼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부산중수청 부서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10~12층에는 반부패·마약·경제범죄 등 수사부서와 청장실 등이 우선배치됐다.
다만 정식 안내판과 임시 안내문이 뒤섞여 있었다. 새 간판과 부서 명칭은 갖춰졌지만 곳곳에는 개청 준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2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중수청 사무실 모습.
10~12층을 벗어나면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아직 사용 준비가 끝나지 않은 대부분의 사무공간에는 책상이나 의자 같은 집기조차 없었다. 넓은 사무실 바닥에는 전선과 뜯어낸 자재, 테이프 등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다. 천장 조명만 켜진 채 사람이 없는 사무실은 여전히 휑한 모습이었다.
공용공간에도 이사의 흔적이 남았다. 한쪽에는 파란색 이사용 상자와 각종 물품이 모여 있었고, 넓은 공간 한편에 테이블과 의자 몇 개만 놓인 곳도 있었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직원들이 모여 업무를 준비하는 공간과 아직 집기조차 들어오지 않은 공간이 공존했다.
청사뿐 아니라 조직도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부산중수청의 직제상 정원은 322명으로, 부울경의 부패·경제·마약·사이버 등 7대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한다. 초대 부산중수청장으로 임명된 김기욱 전 판사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열린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부산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부산에서는 별도의 개청식을 열지 않았다.
부산중수청이 입주한 건물 1~9층에는 부산강서세무서를 비롯해 은행과 민간 업체 등이 입주해 있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건물에 들어가 부산중수청 사무공간이 있는 층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출입자를 별도로 확인하거나 통제하는 인력은 눈에 띄지 않았다.
2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중수청 사무실 모습.
중수청 개청준비단 관계자는 “필수사무공간은 개청일에 맞춰 준비했지만 나머지 사무실 준비는 올해 말까지 걸릴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기소와 공소 유지를 맡는 부산지방공소청에서도 개청 첫날 일부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
부산공소청 청사 1층 민원실에는 공소청 개청에 따른 전산시스템 정비로 1~2일 일부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부산공소청 관계자는 “공소청 개청으로 인한 일시적인 전산시스템 정비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민원 접수 등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