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량 16년 만에 최저 수준… 내수는 더 ‘최악’

입력 : 2026-10-04 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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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판매량 약 288만 대
코로나19 시기 제외하면 최소치
생산 차질·신차 판매 부진 영향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16년 만에 가장 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내수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모델 노후화, ‘팰리세이드’ 등 신차 판매 부진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누적(1~9월)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288만 67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됐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량이다.

현대차의 1~9월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266만 8696대에서 해마다 늘어 2014년 362만 4837대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260만 5154대) 이후 2022년까지 300만 대 밑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간 310만 대 전후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4년 만에 다시 300만 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9월 해외 판매가 243만 8582대로 작년보다 5.1% 줄어든 데 비해 국내 판매가 44만 8181대로 무려 16.3%나 급감했다. 코로나19 시기를 포함해도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2008년(44만 763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판매를 차종별로 보면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레저용 차량(RV)이 15만 5613대로 22.2% 줄며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노조 파업과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모델 노후화, 신차 판매 부진, 해외시장 경쟁 심화, 중동 전쟁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60시간을 파업했고 이에 따라 총 5만 5200대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업계는 추산한다. 지난 3월에는 부품업체 안전공업 화재로 주요 차종 인도가 늦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올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제네시스 ‘GV90’ ‘G90 부분변경’ 모델,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투싼과 GV80 하이브리드 등 우수한 신차를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기아는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47만 8144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도 같은 기간 43만 63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나며 현대차(44만 8181대)와의 격차를 1만 1880대로 좁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