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지역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지캡’ 문화예술사업단이 8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첫 정기공연을 열었다. 김해시 제공
경남 기업들이 지분을 출자해 만든 장애인 예술단이 첫 정기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다.
8일 김해시에 따르면 (주)지캡이 이날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제1회 장애인문화예술단 지캡밴드 정기공연’을 열었다. 행사는 ‘음악과 창작으로 만드는 새로운 일자리, 기업과 함께 스포츠·예술이 일이 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캡 출범 1년 만에 결실을 보는 자리다.
지캡은 지난해 2월 경남지역 기업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디케이락, 동원테크, 케이피항공산업, 부산은행, 메가병원, 몽고식품 등 8개 기업이 주주를 맡았다. 기존 제조·서비스업에 편중됐던 장애인 일자리를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정기공연에서는 지캡 문화예술사업단 소속 장애인 15명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을 연주하며 실력을 뽐냈다.
예술단 공연 후 게스트로 초청된 거제시 레인보우합창단의 합창, 부모연대 법인팀의 난타, 밀양 부모연대의 합창, 김해 부모연대의 댄스 등 다채로운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호흡하며 감동을 나누는 자리로 꾸며졌다.
또한 도서관 공연장 로비에는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볼거리를 더했다. 전시 작품들은 부모연대가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김해시 박종주 복지국장은 “지캡이 설립 후 1년 만에 전국 음악 축제에서 우수상을 받고 또 첫 정기공연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장애인 단원 재능이 직업으로 연결되게 해 준 8개 주주 기업에 감사드린다. 장애인 일자리 범주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캡은 중증·발달장애인을 문화예술 단원, 체육 선수 등으로 채용해 민관 상생형 ESG 경영과 지속 가능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문화예술단 단원 15명, 스포츠사업단 파크골프팀 팀원 18명이 정규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 중 문화예술사업단은 지난달 하트-하트 재단이 주최한 전국 최대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에서 전국 36개 팀 중 우수상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시는 향후 미술사업단도 추가되면 지캡이 2029년까지 중증장애인 100명, 지원 인력 100명 등 총 200명 규모의 종합형 사업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