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도시가 현재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해양도시 관련 국제회의, 특강, 정책 홍보 등 최근 많이 볼 수 있는 문구다. 부산만의 강점으로 탄생할 해양도시 부산의 전략은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가득 차 있다. 바다로 향한 목표는 뚜렷한데, 부산의 또 하나의 자원인 노인에 대한 방향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도시의 미래를 논함에 있어 고령화 대응력은 우리 부산의 당면 과제이자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에 관한 정책 속도를 느낄 수 없다.
부산은 바다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다. 뱃고동과 “재첩국 싸이소!” 라는 소리에 잠에서 깨었고, 억척스러운 자갈치 아줌마, 새벽을 밝히는 어시장의 불빛, 컨테이너 부두 등 부산에서 살았다면 누구나 이러한 추억을 하나쯤은 가슴에 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의 추억을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은 노인이 아닐까 싶다.
부산은 노인인구가 26.2%로 7대 광역 도시 중에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부산의 16개 구·군의 노인인구는 이제 모두 25%가 넘었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가 빠른 부산의 노인정책은 어떤 목표를 두고 달려가고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새롭게 도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봐야 한다.
전 세계는 돌봄경제, 고령친화산업, 과학기술과 노년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도시경쟁력으로 삼고 새로운 혁신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산업을 활성화하여 도시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분주하다.
부산의 노인정책과 서비스는 곧 기회와 도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부산이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돌봄전략, 건강하고 활기찬 노인의 자원화, 노년이 행복한 도시 분위기, 장수 지역 만들기, 대학의 혁신적 변화, 과학기술의 적용, 문화 예술, 관광자원, 국제회의 등 무궁무진한 실버 경제가 움틀거리고 있음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노인 문제는 더 이상 긍휼의 돌봄 차원이 아니라 도시경쟁력과 직결되는 주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노인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함을 인식한 다보스포럼에서도 올해 주요 의제로 실버경제를 논했다.
고령층 소비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이미 19조 달러 규모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으며, 2036년에는 34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고령화 대응력을 키우는 전략이 곧 도시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부산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며 미래로 나아가듯이 부산의 고령화 대응력 역시 기회와 도전의 보이는 자원으로 인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