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U 출범식 포스터
세계 고등교육 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15개국 163개 대학이 하나의 거대한 연합체로 뭉쳤다. 부산의 동서대학교가 주도하고 아시아 유수의 대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대학 연합 교육 플랫폼 ‘AAU(Asia Alliance University·아시아연합대학)’가 부산에서 공식 출범한다.
동서대는 오는 9일 오전 9시 30분 해운대구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AAU 그랜드 오프닝 세리머니(Grand Opening Ceremony)’를 개최하고, 아시아 대학 간 교육자원 공유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일본 아시아대학, 말레이시아 아시아퍼시픽기술혁신대학, 태국 방콕대학교, 마카오 밀레니엄칼리지, 인도네시아 페트라기독교대학교 등 해외 이사회 회원 대학 6곳과 전략적 파트너 기관의 총장단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AAU는 아시아 각국 대학이 보유한 특성화 분야와 교육 역량을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연합 모델이다. 개별 대학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회원 대학 간 강의 공유, 공동 교과목 개발, 학점 교류, 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한다.
기존 국제협력이 단편적인 교환학생 파견이나 교류협정에 머물렀다면, AAU는 다수의 대학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교육자원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이른바 ‘대학판 아마존’을 지향한다. 아마존이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듯, AAU는 아시아 대학들의 다양한 교육자원과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직접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출범식의 핵심 행사로 AAU의 시그니처 교육 프로그램인 ‘그랜드 챌린지(AAU Grand Challenge)’ 공동 교과목 개발 및 운영을 위한 7개 대학·기관 간 다자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된다. 협약 직후에는 장제국 총장이 좌장을 맡고 동서대 션 오말리 교수가 운영 구조를 소개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이어진다.
AAU가 선보일 첫 번째 공동 개발 교과목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아시아(Climate-Resilient Asia)’로, 2027년 3월 봄학기 개설이 목표다. 아시아 각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기후위기를 주제로 과학·기술·정책·경제 등 다방면의 해외 교수진이 8주에서 한 학기 단위의 융합 교육과정을 설계한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 수강 후 현장을 방문해 다국적 학생들과 지역사회에 적용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캡스톤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이외에도 2+2 공동교육과정, 해커톤, 마이크로 인턴십 등을 통해 폭넓은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장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재정적 부담을 겪고, AI 발전으로 지식의 희소성마저 줄고 있는 위기의 해답은 연대에 있다”며 “한 대학의 자원에는 한계가 있어도 학생의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 부산에서 시작하는 AAU가 아시아 전체를 거대한 배움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