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서승운 기수, 한국 경마 다섯 번째 대기록

입력 : 2026-10-21 16: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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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5년 만에 개인통산 1000승
한국 경마 역대 5번째·영남 경마 역대 2번째

지난 16일 서승운 기수가 개인 통산 1천 승을 달성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지난 16일 서승운 기수가 개인 통산 1천 승을 달성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장유진)은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통산 10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고 전했다.

서승운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통산 10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2011년 데뷔 이후 15년 만에 이룬 기록으로, 한국 경마 전체에서는 역대 다섯 번째이자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서 기수의 통산 전적은 5607전 1002승, 2위 798회, 3위 726회로 승률 17.9%, 복승률 32.1%, 연승률 45.1%다. 15년 동안 수천 차례 경주에 출전하면서도 정상급 승률을 꾸준히 유지했다는 점에서 1000승의 무게는 더욱 크다. 특히 올해 초 통산 900승을 넘어선 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100승을 보태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경마에는 ‘마칠인삼(馬七人三)’이라는 말이 있다. 경주의 70%는 말의 능력, 나머지 30%는 기수의 역량이 좌우한다는 의미다. 출발 직후 어느 자리를 선점할지, 언제 경주마의 힘을 아끼고 능력을 얼마나 끌어낼지까지 기수는 매 순간 판단을 내려야 한다. 살아있는 경주마와 호흡을 맞추는 만큼 작은 선택 하나가 승패를 바꾸기도 한다.

서 기수는 지난 15년간 그 ‘30%’의 가치를 꾸준함으로 증명해왔다. 2011년 데뷔 첫해부터 두 자릿수 승률을 기록하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시즌도 승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23년부터는 매년 20% 안팎의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리딩자키로 자리 잡았다.

서 기수는 올해 513회 기승해 103승을 기록하며 20%대의 높은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복승률은 35.4%, 연승률은 49.5%로 출전한 경주 두 번 가운데 한 번 이상은 3위 안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서승운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다.

지난 6월 통합기수제 시행 이후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이어가며 이미 시즌 100승을 넘어섰다. 현재 103승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인 106승에도 가까이 다가섰다. 1000승이라는 대기록에 이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새로 쓸 수 있을지도 남은 시즌의 또 다른 관심사다.

서승운의 이름이 더욱 빛나는 무대는 굵직한 ‘대상경주’다.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작은 판단 하나가 우승을 좌우하는 큰 경기에서 그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현역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39회의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특히 명마 ‘위너스맨’과의 호흡은 서 기수의 커리어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두 콤비는 대통령배(G1), 코리아컵(G1), 그랑프리(G1)를 비롯해 대상경주에서만 9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괴물 신인’으로 불리던 작은 체구의 기수는 어느덧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큰 경기의 승부사로 성장했다.

지난 16일 서승운 기수가 개인 통산 1천 승 달성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지난 16일 서승운 기수가 개인 통산 1천 승 달성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서 기수는 1000승 달성의 공을 주변 관계자와 팬들에게 돌렸다. 그는 “기승 기회를 주신 마주와 조교사, 관리사분들께 감사드리고 오랜 시간 관심을 보내주신 경마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적의 원동력으로는 ‘공부’를 꼽았다. 서 기수는 “살아있는 동물과 호흡을 맞추는 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에 한 경주 한 경주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가며 앞으로도 열심히 기승하겠다”고 전했다.

‘괴물 신인’에서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리딩자키로, 이제는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1000승 기수로 올라선 서승운. 여전히 현역 최전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그의 1000승은 지난 15년의 결실이자 새로운 기록을 향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