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외면으로 초반부터 삐걱거리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현대건설의 극적인 참여로 조기개항을 향해 첫발을 떼게 됐습니다. 현대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를 포함해 지역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렸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사에 지역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컨소시엄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기업 참여 비율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지역 기업들이 신공항 공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컨소시엄의 뚜껑을 열어보니 지역 업체 14곳의 지분이 11%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정보통신, 전기, 소방 등 비토목분야에서 지역 건설업체 비중은 하나도 없습니다. 불경기에 이러한 대형공사를 대기업이 싹쓸이하는 구조라면 지역업체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게 지역의 목소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공항 같은 수준 높은 공사를 대기업이 독식할수록 지역기업의 수준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토부가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실제 공사에서 지역의 자재나 장비, 인력 등이 많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역 기업의 하도급 비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토부나 부산시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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