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초등학교 앞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는 결국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게을리한 어른들이 저지른 인재였습니다. 지난해 4월 청동초등학교는 영도구청과 영도경찰서에 통학로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문 내용에는 불법 주청차 단속 요구도 포함했죠. 이번 사고도 불법주정차 단속만 제대로 됐더라는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영도구청의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는 3년 새 14%나 줄었습니다. 그 사이 차량은 900대 가까이 늘었는데도 말이죠. 영도구청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과태료가 인상돼 불법주정차 알림서비스가 도입되고 실제 단속건수가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변명같이 들립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영도 청동초등 후문 통학로에는 지난달 28일 숨진 황예서 양을 추모하는 국화꽃으로 가득했습니다. 살아있었다면, 10번째 맞는 어린이날을 즐겁게 보냈을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이주환 국회의원은 4일 스쿨존 내 방호울타리와 중앙분리대 설치를 의무화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방호울타리의 안전성은 강화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수습만 해야 합니까.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어린이날. 예서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부끄러움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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