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부일보훈대상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부산일보>는 22일 부일보훈대상 시상식을 열고 5개 부문 6명에게 상금과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부일보훈대상은 국가유공자의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유족의 영예로운 삶을 지원하기 위해 1968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장한용사상에는 베트남 참전용사 이충만 씨가 받았습니다. 전쟁에서 병마를 얻었지만, 굴하지 않고 자기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왔습니다. 김상도 씨는 장한유족상을 받았습니다. 부친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인데 유족 돕기 등 이웃사랑에 앞장섰습니다. 임정순 씨는 남편을 여의고도 다섯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 장한미망인상을 받았습니다. 장한배우자상은 고엽제 피해자인 남편을 돌보면서도 이웃을 도운 김순득 씨가 받았습니다. 특별보훈상은 북파공작원 출신 이강현 씨와 무공수훈자회 부산시지부 사무처장 김창모 씨가 받았습니다.
사실 보훈은 정권의 향방에 따라 시류를 타지 않아야 합니다. 보훈은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예비역 대학생이 훈련받느라 수업에 빠졌다고 결석 처리돼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자 <부산일보> 임성원 논설실장의 칼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있습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로 시작하는 이른바 운동권 가요로 잘 알려진(?) 늙은 군인의 노래가 실은 강원도 전방부대에서 전역하는 선임하사를 위해 지은 노래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80년대 시위 현장에서는 군인이 '투사'로 개사돼 불렸지요.
임 논설실장은 "늙은 군인의 노래가 진보와 보수, 좌와 우라는 정치 세력을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갔지만, 묵묵히 나라를 지켜온 장삼이사는 교련과 병영훈련, 전방입소, 군대, 예비군, 민방위를 거쳐 나라를 지킨 호국의 주역이었다"고 말합니다. 물론 군에 간 아들이 입고 간 옷가지를 받아 들 고 눈물짓던 이 땅의 어머니는 역경에 굴하지 않는 '호국의 여전사'였습니다.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청춘'이 이 계절 만개한 수국처럼 저마다의 빛깔로 빛나는 6월입니다. 마침 6월엔 국가보훈부가 출범했습니다. 저마다의 청춘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일상의 보훈, 문화로서의 보훈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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