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3월 16일 이곳에서 첫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한-필리핀 다문화 부부로, 가정을 꾸리고도 한동안 예식을 올리지 못하다 부산외대와 인연이 닿은 것이다. 학교는 1호 부부에게 특별히 ‘스드메’를 포함한 풀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영상콘텐츠융합학과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의 재능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권오경 부총장은 직접 주례로 나서 새로 출발하는 부부의 행복을 기원했다. 첫 결혼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후 문의 전화도 제법 온다고 한다. 주로 다문화센터나 구청의 소개를 받은 이들이라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10월과 11월 한 차례씩 결혼식이 더 열릴 예정이다. 만오기념관 웨딩이 꼭 다문화 가정이어야 하거나, 남달리 애절하거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만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연령, 가족 형태, 재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결혼식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부산외대 대외협력팀 이승기 담당은 “만오기념관은 마치 처음부터 예식장 용도로 지어진 것으로 착각될 정도로 결혼식 사진이 완벽하게 나온다”고 자랑했다. 이 담당은 이어 “특히 영화에도 종종 나오는 외부 계단에서 드레스 촬영을 하면 웅장한 건물을 배경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 인생 사진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무료 결혼식장 대여 신청은 금정구민을 포함한 부산시민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 및 문의 전화는 051-509-5203~4번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