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도 없이 몰래 시간이 흐르더니 어느 새 5월 중순이다. 며칠 전만 해도 라디오에서 겨울 노래가 들렸는데 이제 달력은 무더위가 기다리는 6월을 향해 달린다. 초여름이 오기 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봄꽃을 구경하러 가야겠다. 목적지는 경남 함안군이다. 5월 함안군은 꽃의 천국이다. 굽이굽이 남강과 낙동강을 따라 곳곳에서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꽃잔디, 꽃양귀비, 작약 그리고 청보리까지 ‘미와 색의 향연’을 펼친다. 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온 세상을 뒤덮은 다양한 꽃향기의 환상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럴 땐 이런 생각이 든다. 지상낙원이 따로 있나. 바로 여기가 무릉도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