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커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커피박물관이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동구 수정동 옛 부산진역사 시민마당에 들어선 ‘국제커피박물관’은 유럽에서 건너온 커피 관련 기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물은 한 시민이 40년간 모아 기증했다. ‘커피박물관’ 간판을 따라 입구로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 향이 공간 전체를 감싼다. 오른쪽 전시실에는 커피를 내리는 순서에 맞춰 커피 원두를 볶는 기구인 ‘로스터’, 볶은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밀’, 분쇄한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 등이 시대별로 전시 중이다. 로스터는 팬·라운드·드럼·실린더 등 스타일별로 진열돼 구조적인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그라인더·밀 역시 분쇄 방식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기구 외관의 다채로운 무늬와 장식에서 고풍스러운 품격이 느껴진다. 커피 추출 기구는 종류가 한층 다양하다. 달임식(터키시·보일링), 우림식(하이드로스태틱·프렌치프레스), 여과식(비긴·네오폴리탄·퍼컬레이터·사이펀), 가압식(팟·머신) 등 추출 방식이 여러가지라는 점도 놀랍다. 전시품 중에서 간간이 종이광고도 눈에 띄는데, 바로 옆에 똑같은 실물 커피 기구가 전시돼 있어 흥미롭다. 커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오는 9~12월 열리는 커피아카데미에 참여해 볼 만하다.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수강생을 모집해, 국제커피박물관 교육체험실에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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