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돼지국밥 로드 30곳 식당을 소개합니다 ①

입력 : 2019-10-31 20:32:16 수정 : 2021-06-01 14: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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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1일 온오프라인 스토리텔링 콘텐츠 '부산돼지국밥 로드'를 선보인다. 부산의 돼지국밥 식당 30곳을 조건별로 찾아보고 지도에서 찾아보고 투표도 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특별 페이지(porksoup.bus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88수육

수정시장의 머릿고기 돼지국밥집. 매일 오전 4시에 첫 솥을 걸면 10시는 돼야 국물이 나온다. 뼈와 고기가 붙어 있는 돼지머리는 삶으면 뽀얗기보다 갈색을 띠면서 깊은 맛을 낸다. 머릿고기는 식으면서 더 부드러워지고 씹는 맛도 있다. 거제도에서 상경한 김석순(62) 씨가 1989년 치킨집을 점심 밥장사도 되는 국밥집으로 바꿨다. 가난한 시절은 지났어도 저렴하고 푸짐하게 한 그릇을 주고 싶은 시장 인심은 그대로다.

개업 1989년 가격 돼지국밥 6,000원 수육백반 8,000원 영업시간 10:30-21:00 일요일 휴무 주소 부산 동구 진성로9번길 52


개미식당

주택가 골목의 동네 맛집이자 배달 맛집. 첨가물 없이 끓인 사골 국물에 앞다리살을 넉넉히 넣은 돼지국밥이 착한 가격 5,000원. 들깨가루가 들어간 국물은 고소한 맛이 난다. 항정살과 목살 수육, 특히 혀와 붙은 부위 목살의 감칠맛을 찾는 손님도 많다. 김윤오(64) 씨가 아들과 함께 배달을, 아내 탁순옥(59) 씨가 주방을 맡는다. 대행앱 없이 전화로 주문받고 철가방에 뚝배기째 배달한다. 배달은 500원이 추가된다.

개업 1991년 가격 돼지국밥 5,000원 수육백반 8,000원 영업시간 10:30-22:00 일요일 휴무 주소 부산 남구 용호로110번길 17


경주박가국밥

서면시장 국밥골목에서 경주 출신 김영선 씨가 1954년 시작했다. 지금은 6형제가 곳곳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 3대 경영으로 접어들었다. 이 중 박주호(64) 씨가 1997년 개업한 토곡점은 뼈와 고기를 따로 삶고 뼈를 고는 시간과 농도를 조절해 잡내 없이 뽀얀 국물을 낸다. 삶은 뒤 살짝 식혀 썰어내는 고기, 그때 그때 무치는 부추무침, 속까지 아삭한 깍두기까지 정성이 안 들어간 곳이 없다. 가족 단위 단골들이 많다.

개업 1954년 가격 돼지국밥 7,000원 수육백반 8,500원 영업시간 09:00-다음날 06:00 주소 부산 연제구 고분로 232(토곡점)


늘해랑

돼지국밥을 즐기지 않던 여성이나 아이들을 데려가도 실패하지 않는 곳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 국물이 깔끔하고 뼈와 따로 삶은 고기는 감칠맛이 살아있다. 사장 김영희(68) 씨가 돼지를 키워 보고 식육점도 해봐서 고기를 잘 안다. 특제 양념으로 무치는 부추는 국밥에 넣지 않고 따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딸 오현정(37)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들 오상훈(40) 씨 부부가 운영하는 2호점도 같은 골목에 있다.

개업 2002년 가격 돼지국밥 7,000원 수육백반 9,000원 영업시간 10:00-21:30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주소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928번길 12


마산식당

허영만의 만화 <식객>의 그 집. 오전 4시에 한 번, 오후 4시에 또 한번 무릎사골을 바꿔 끓이는 국물이 진국이다. 마산에서 상경해 1968년 식당을 연 김정순(78) 씨는 "키는 작아도 간은 커서" 단맛이 나는 비싼 돼지고기가 아니면 안 썼고, 쌀이며 야채도 오랜 거래처에서만 받는다. 손님들을 데려다주고 가는 수십 년 단골 택시기사, 할아버지부터 서너 살 아이까지 3대 손님은 이 집에서는 드문 풍경이 아니다.

개업 1968년 가격 돼지국밥 7,000원 수육백반 9,000원 영업시간 24시간 주소 부산 부산진구 자유평화로 19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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