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 건설공사인 신항 북 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욕망산 제거) 조성사업 시공사로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2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에 걸친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심사를 벌인 결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로써 부산항만공사가 올 2월 말 공사를 발주한 이후 6개월여 동안 진행된 마라톤 입찰 경쟁이 마무리됐다. 입찰에는 한라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국내 1군 건설 업체 3곳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실시설계 적격자 심사 결과 선정
대규모 토석 채취,진해신항 투입
공사비 6400억 원, 신항 내 최대
부산항만공사는 실시설계 적격자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사전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북컨 2단계 항만배후단지 부지 안에 있는 욕망산의 토석을 채취해 진해신항(부산항 제2신항) 공사 재료로 공급하고, 산을 절취하고 남은 면적 52만 2565㎡는 항만배후단지로 조성한다.
이 사업은 전체 공사비가 6400억 원에 달해 신항 내 단일 공사로는 최대 예산 규모다. 앞서 신항 입구 섬인 토도를 제거하는 데 든 공사비가 약 34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사비가 배에 육박할 정도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사업을 설계와 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발주했다.
욕망산은 앞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과 도로 조성 등을 위해 일부 절취가 된 상태다. 현재 높이는 150m로, 2860만㎥ 규모의 바위가 남아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여기서 최대 4000만㎥ 양의 토석을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항만공사용 골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재를 진해신항 개발에 활용,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이 사업을 공공기관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4월 부산항만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민병근 부산항만공사 건설본부장은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에는 총 144개월(12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