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현역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한다. 통보를 받은 의원은 경선에서 최대 30%까지 감산, 사실상 컷오프 가능성이 높아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 하위권 포함 여부가 관건인 만큼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계파 갈등 파고를 넘을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조만간 현역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간 민주당이 다툼 소지가 적은 곳을 위주로 단수추천과 경선 지역을 발표해 현재까지 큰 잡음은 일지 않았다. 하지만 곧 이뤄질 현역 하위 통보는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3일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상당한 폭의 물갈이를 예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갈등 속 ‘현역 물갈이’가 시작되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위권 현역에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의 포함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친문계와 비명계는 당의 ‘물갈이론’을 명분으로 친명계 주류가 ‘반대파 쳐내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사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밀실 공천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역부족이다. ‘친문’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컷오프 타깃으로 거론되면서 비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비명계는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물갈이의 타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와 관련 “물갈이나 쇄신의 필요성에 누가 반대하겠냐”며 “진정성이 있으려면 친명계 중진도 용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