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리콜 514만대 ‘역대 최대’…10대 중 8대 ‘현대차·기아’

입력 : 2024-12-22 1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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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차종 결함’+‘전장·전동화’ 영향
2022년 324만대 기록 훌쩍 넘겨
전기결함 120만대…EV 리콜 ‘최대’

자동차 리콜 이미지. 출처: 오토파이낸셜 자동차 리콜 이미지. 출처: 오토파이낸셜

올해 국내에서 제작 결함으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가 내려진 자동차가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테스트 보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시정조치에 들어간 차량은 총 1684종, 514만 2988대로 집계됐다. 작년(169만 1870대)의 3배 규모로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의 324만 7296대를 훌쩍 넘어섰다.

제작사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이 현대차(245만 6959대)와 기아(161만 7725대)를 합쳐 총 407만 4684대로 전체 79.2%를 차지했다. 이어 수입차인 BMW코리아가 7.0%(35만 8212대), 테슬라코리아가 4.1%(21만 136대)였다. 르노코리아(2.6%·13만 3760대)와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2.3%·11만5천933대)도 각각 10만대를 넘겼다.

결함 부위별로 살펴보면 제동장치가 213만 529대로 가장 많았고 전기장치(120만 2928대), 동력발생장치(44만 7572대), 동력전달장치(28만 1763대) 등의 순이었다.

올해 국내에서 자동차 리콜 규모가 급증한 것은 단기적인 상황 요인과 장기적인 추세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현대차그룹의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제작 결함이 다수 발견되면서 리콜 규모도 자연스레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랜저의 리콜을 설명하는 그림. 국토교통부 제공 그랜저의 리콜을 설명하는 그림. 국토교통부 제공

올해 현대차그룹의 리콜 비중(79.2%)은 2013년(89.5%·92만 8242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5년(2019∼2023년) 동안 현대차그룹 비중은 평균 61.3%였다.

차종별로 그랜저(34만 8651대)와 싼타페(20만 3793대)가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문제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고,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에어백 제어장치 오류로 31만 2744대가 리콜됐다. 기아에서는 K5(하이브리드 포함)가 HECU와 에어백제어장치 오류로 21만 283대, 12만 2178대가 차례로 조처됐다. 스포티지, 쏘렌토, 포르테 등에서도 결함이 다수 발견됐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인기 차종이 많이 리콜돼서 규모가 자연스레 늘어났다"며 "반대로 인기 차종이 안 걸린 해에는 리콜 대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의 전장화, 전동화 등 과정에서 제작 결함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동차가 옛날처럼 단순한 기계 부품이 아니라 전기·전자의 융합 제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해졌다"면서 "소프트웨어 등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 10만대를 밑돌던 전기장치 결함 차량은 2020년 18만 7560대, 2021년 70만 7088대를 거쳐 올해 120만 2928대를 찍었다. 지난 3월 아이오닉5·6, EV6 등 현대차·기아 전기차 16만 9932대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역대 최대 전기차 리콜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지난 11월 현대차 11만 9774대, 기아 5만 8608대도 같은 오류로 리콜됐다. ICCU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충전·전력 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전자 제어 시스템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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