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맞아 태국 갔다 온 탑승객이 대부분 [무안 여객기 참사]

입력 : 2024-12-29 18:24:11 수정 : 2024-12-29 18: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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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회 방콕 왕복 운행한 여행사 전세기
연말 가족 단위 단체 여행객 많았던 듯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가 크레인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대다수가 크리스마스에 출발해 3박 5일간 태국 방콕을 여행하고 돌아온 단체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태국 방콕을 출발해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는 지난 25일 출발해 3박 5일간 방콕을 여행하고 돌아오던 단체 관광객이 다수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8시 50분께 무안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5편을 타고 출발한 여행객들은 3박 5일간 방콕 여행을 마쳤다. 이들은 같은 항공사의 7C2216편을 타고 29일 오전 1시 30분 방콕을 출발해 이날 8시 30분께 무안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사고 항공기는 2개 여행사가 크리스마스에 방콕으로 출발하는 여행객을 각각 모객해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는 ‘무안 출발! 3박 5일 방콕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여행객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과 방콕을 잇는 전세기는 지난 8일부터 내년 3월 23일까지 주 4차례 운항되고 있었다.

사고 항공기 탑승자는 전남, 광주 등 지역 연고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탑승객 명단의 좌석 배치나 성명으로 봤을 때 가족 탑승객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최연소 탑승객은 2021년생 3세 남아였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미성년자 탑승객은 15명이었다. 당국은 일가족이 방콕 여행에 나섰다 참변을 당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편 탑승객 중 1명이 이날 오전 9시께 가족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 하는 중’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언제부터 그랬냐’는 가족의 질문에 이 탑승객은 ‘방금’ ‘유언해야 하나’라는 답변을 끝으로 연락이 끊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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