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기사보기
  • 지면보기
  • 사회
  • 정치
  • 경제해양
  • 문화
  • 라이프
  • 스포츠연예
  • 오피니언
  • 경남울산
  • 사람들
  • 펫플스토리
  • 뉴스레터
  • 부산시정뉴스
  • 뉴스인뉴스
  • 동네북
  • 특성화고 소식
  • 대학소식
  • 전문대소식
  • 해피존플러스
  • [송년, 부산항 크루저 여행] 차가워진 바닷바람 속 뱃전에는 추억과 낭만이…

    입력 : 2014-12-11 07:49:36 수정 : 2014-12-12 10:15: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삼주의 아시아 최대급 92인승 카타마란 요트 '마이다스720'이 돛을 내린 채 초고층 건물인 현대아이파크를 배경으로 용호만유람선부두에 정박돼 있다. ㈜삼주 제공

    12월은 모임이 많은 달이다. 가족, 친구, 친지, 업무 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모임이 예정된다. 모임이 없더라도 한 해를 보내면서 특별한 추억을 갖고 싶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추억 여행'이 부산항에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당일치기 항내 크루저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아시아 최대급 카타마란 요트인 '마이다스720'까지 취항해 기존의 '티파니21'과 함께 바야흐로 항내 크루저 경쟁시대를 열었다. 마이다스720은 지난 5일, 티파니21은 지난 8일 오후 7시 무렵 각각 승선했다.

    ■아시아 최대급 카타마란 요트-마이다스720

    지난 5일은 기온이 급강하했다. 밤이 되니 더 추웠다. 새로 조성된 용호만유람선부두 앞 주차장에 자동차를 대고 '다이아몬드 베이'에 들어섰다. 다이아몬드 베이는 마이다스720 운영사인 ㈜삼주의 전용 터미널로 1층에서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마이다스720, 92인승 카타마란 요트
    갑판에 올라 추위 속 운치 '만끽'

    티파니21, 10년째 운항 대표 크루저
    오랜 경험·다양한 이벤트 '만족'

    출항 20분 전,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서영인 상무이사가 다가와 승선카드를 내밀며 작성을 요구했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돌려주니 탑승 절차가 끝났단다. 간단해서 좋다. 곧이어 그를 따라 요트가 있는 부두까지 20여m를 걸었다. 터미널과 부두 사이에 도로가 있어 다소 불편하고 위험했다.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부두에 도착하니 거대한 돛을 단 요트가 반겼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92인승 카타마란 요트였다. 승선은 빠르게 이뤄졌다. 승선에서 출항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후 7시 정각에 요트는 출항했다. 파도가 약간 있었지만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동승한 ㈜삼주 백승용 회장은 "동체가 두 개라서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요트가 바다 한가운데에 들어가자 바람이 조금 불었다. 윤종범 선장이 자동 시스템을 이용해 돛을 올렸다. 돛은 서서히 부풀려지면서 하늘로 올랐다. 백 회장은 "돛과 엔진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기범선"이라고 자랑했다. 요트임에도 실내가 넓게 느껴졌다. 긴 소파가 벽면에 둥글게 설치돼 파티를 하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가운데에 20여 종의 세미 뷔페 음식이 차려졌다. 맥주와 와인, 커피도 추가 요금 없이 서비스됐다. 음식은 자회사인 진하리조트에서 케이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한쪽 무대에서 해운대 달맞이언덕의 색소폰하우스 심호섭 대표가 색소폰을 연주했다. 승객을 위해 운영사 측이 초청했다.

    배가 광안대교를 지날 무렵 은은한 조명이 실내로 스며들었다. 식사를 일찍 끝낸 승객들이 하나둘 갑판으로 올라갔다. 요트의 제 맛은 갑판이라고 백 회장이 다시 자랑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부부 승객은 서로의 허리를 감싼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춥지 않느냐고 묻자 "좀 추우면 어떠냐"면서 "겨울 요트는 추워야 운치가 있다"고 답했다.

    요트는 광안대교, 누리마루, 이기대를 돌아 1시간 만에 용호만으로 돌아왔다. 요트가 정박될 즈음 승객들은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다. 한 승객은 "배를 더러 탔지만 이렇게 큰 요트는 처음"이라며 "요트에서 바라본 부산항 야경이 특별했다"고 탑승 소감을 밝혔다.

    마이다스720은 하루 6차례(오전 10시 30분, 낮 12시 30분, 오후 3시와 5시, 7시 30분, 9시 30분) 운항한다. 그중 세미 뷔페가 있는 것은 오후 5시와 7시 30분 항차다. 12월 예약률은 평균 40%선. 좌석이 아직 여유 있다. 운항을 시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이벤트나 할인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

    ■부산항 크루저의 선두 주자-티파니21

    티파니21 터미널(해운대구 우동)은 동백섬 바로 옆에 있다. 동백사거리 공영주차장에 자동차를 대고 2분가량 걸었다. 터미널과 선착장이 함께 있는 것도 좋았다. 취재팀이 승선한 날은 월요일이라서 손님이 많지 않았다. 부산해상관광개발 손민용 마케팅팀장은 "12월은 탑승률이 70%가량 되는데, 주초에는 빈 좌석이 많다"고 말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환하게 불을 밝힌 가운데 부산해상관광개발의 항내 크루저 '티파니21'로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부산해상관광개발 제공
    유람선은 오후 7시에 못 미쳐 출항했다. 파도가 높지 않은데도 '롤링'이 생겼다. 동체가 하나밖에 없으니 파도에 약한 듯했다. 멀미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선착장 뒤의 고급 아파트 불빛이 멀어질 무렵 식사가 나왔다. 탑승객이 30명을 넘으면 뷔페가 차려지는데, 이날은 그 이하라서 스테이크로 대신했다. 수프와 빵, 연어를 곁들인 샐러드, 소고기 스테이크, 과일, 커피 순이었다. 식사는 부산관광공사 아르피나유스호스텔이 케이터링 서비스를 한다. 뷔페는 40∼50가지의 음식이 제공된다고 손 팀장이 설명했다.
    수육을 썰고 있는 '마이다스720'의 요리사(왼쪽)와 20여 종의 음식이 차려진 세미 뷔페.
    식사를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전속 가수인 김성수 씨가 가요를 부르며 전자기타를 연주했다. 대화를 나누며 오붓한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물론 떠들썩한 파티를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겠다. 식사는 30분 이상 느긋하게 이뤄졌다. 식사를 끝내고 3층 덱으로 올라가니 유람선이 막 광안대교 밑을 지나고 있었다. 다리를 바라보는 각도가 다르니 감흥도 특별했다. 교각에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안녕'이라는 단어가 불빛으로 잇따라 새겨졌다. 유람선은 승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엔진을 끄고 한참 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3층 덱은 넓다. KTX 의자처럼 앞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사진촬영용 참치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이날은 손님이 적어 운영하지 않았지만 겨울 이벤트로 덱 한쪽 코너에서 어묵과 오징어도 판다고 부산해상관광개발 김해룡 대표가 말했다.
     
    티파니21에 탑승한 남녀 승객이 3층 덱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장면.
    티파니21의 운항 코스는 마이다스720과 거의 같다. 다만, 운항 시간이 40분가량 더 길다. 지난 2004년 10월 첫 운항했으니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그런 까닭인지 부산항 내부의 주요 포인트에서 유람선을 잠시 세워주는 등 운영 노하우가 뛰어나다.

    티파니21은 하루 4항차(낮 12시, 오후 3시 30분과 7시, 10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12월 예약률은 평균 70%선. 그러나 금·토요일이 아니라면 좌석 여유가 있다. 요금은 시간대와 식사 여부에 따라 4만 4천(쿠키 투어)∼9만 9천 원(디너 투어)으로 다양하다.

    결혼식, 생일 파티, 불꽃축제 등 주문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만찬 프로그램인데도 맥주와 와인을 아예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쉽다.

    글·사진=백현충 선임기자 choong@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