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의 도심 휴식 공간인 부산시민공원 어디에서든 그늘막 텐트를 설치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설공단은 오는 12일부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전역에서의 그늘막 텐트 설치를 전면 허용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공단은 하야리아 광장을 제외한 공원 전역에 텐트 설치를 허용했는데, 올해는 광장에서도 그늘막 텐트 설치가 가능하다. 시민공원은 여름철을 포함해 평소 햇볕을 피할 그늘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공단은 그늘막 텐트 설치를 허용해 시민들이 공원에 오랜 시간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설치가 허용되는 그늘막 텐트는 가로 2.5m, 세로 3m 이하로, 4인용 이하 크기여야 한다.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이용이 허용되며, 2면 이상을 개방한 채 사용해야 한다. 로프, 팩, 폴대 등 고정장치를 이용해 설치해서는 안 된다.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더라도 흡연, 음주, 고성방가와 취사·화기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현장에서 텐트가 철거될 수 있다.
공단은 지난 1일 공원 하야리아 광장을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조기 개방했다. 대신 매주 월요일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잔디 휴식과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와 전시 체험 행사도 예정돼 있다. 공단은 지난달 29일 도심 백사장에 대형 모래성 모래조각 작품을 설치해 6월 1일까지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또 이달 24일부터 6월 15일까지 하야리아 광장의 넓은 잔디밭 위에서 자유롭게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잔디밭 도서관’을 운영한다.
공단은 오디오북과 외국어 원서도 구비해 책 읽기에 불편함이 있는 시민과 공원을 찾는 외국인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5월 어린이날에는 공원 전역에 ‘어린이 문화한마당’ 행사가 펼쳐지고, 9월에는 ‘공원 거리 예술 축제’와 유명 가수를 초청한 ‘열린 콘서트’도 열린다.
부산시설공단 이성림 이사장은 “공원을 시민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늘막 텐트 허용을 통해 시민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도심 속 자연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