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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앞서나가는데… 집안 싸움하는 국민의힘

    입력 : 2025-04-21 16:31:18 수정 : 2025-04-21 18: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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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어대명' 기류 파죽지세
    "탈당해라" "나르시시스트" 유치하다"
    국민의힘은 후보간 네거티브전 골몰
    기울어진 운동장 가속화 비판
    윤 전 대통령 그림자도 여전
    "보수 힘 하나로 모아야" 호소도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당 관계자가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사무실 앞에 당 관계자가 대선 경선 후보자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어대명’ 굳어지는데 국민의힘은 각자도생이다.”

    6·3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파죽지세를 이어가자 국민의힘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 구심력을 강화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지만, 국민의힘은 마땅한 ‘이재명 대항마’를 찾지 못한 데다 후보들은 상호 비방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강’ 없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히면서 당내에선 ‘패배의 길을 걷는 중’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주말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를 기점으로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저는 다른 분들하고 달리 탈당 경험도 없고, 특활비(를) 집에다 갖다준 경험도 없다”고 말했다. 탈당과 특활비 발언은 홍준표 후보 관련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또 “코로나 때보다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의 상황이 더 나쁘다는데,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냐”며 앞선 홍 후보의 ‘계엄은 2시간짜리 해프닝’ 발언을 직격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냐”, “네티즌이 물어보라는데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는 등 외모 관련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 후보 캠프는 이에 “B급 질문”, “유치한 공격”이라 지적했고 홍 후보는 페이스북 글로 “(한 후보가)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깎아내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 주자들을 겨냥해 “전광훈 당으로 가라”고 싸잡아 비판했고, 나 후보는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다가 늘 누구 손을 들어줬다. 탈당해 안철수당을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토론회 이후 후보들은 대통령 탄핵과 계엄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연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와 김동연·김경수 후보 모두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당 위기 상황에서 후보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등 각개전투를 이어가면서 당 안팎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고, 타 후보도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선 불참은 물론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 상승은 수렁에 빠진 국민의힘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확실한 원팀 체제로 이재명에 맞서도 어려운 상황인데, 후보들은 상호 경쟁과 비판에만 골몰하는 중”이라며 “불리한 대전을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경기로 만드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 악재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은 최근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추진하려다 보류했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윤 전 대통령을 데려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도 보수진영 분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주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이러한 적전 분열은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전과 4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지금은 보수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중도층의 마음까지 얻어야만 이길 수 있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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