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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파고드는 이재명, 계엄 파고 넘는 국민의힘

    입력 : 2025-05-13 16:17:39 수정 : 2025-05-13 17: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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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홍준표 핵심 지지층 흡수
    영남권 훑으며 보수진영 내 공간 넓히기
    국민의힘 '계엄의 벽' 넘기 안간힘
    김문수 사과하고 尹 당적 논의키로
    윤 전 대통령 절연, 보수층 확장이 최대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후 여성당원 김희정 씨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후 여성당원 김희정 씨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막판 표심을 끌어당길 묘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진영을 정면으로 파고들며 상대 진영 내 공간을 넓히고 있고, 국민의힘은 최대 악재인 ‘계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당이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선 모습이다. 집토끼를 품에 안고 산토끼를 쫓는 민주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는 국민의힘 간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보수진영 내 공간을 벌리고 있다. 이 후보가 홍 전 시장의 핵심 지지단체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과 홍준표 캠프 SNS팀의 지지 선언을 이끌면서다. 이들 단체는 13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가 통합을 내세우고 있으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 후보와 공유하겠다”며 이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과 유세를 통해 여러번 홍 전 시장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등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며 “홍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언급하는 등 연대 의지를 내세웠다.

    여기에 더해 홍 전 시장의 책사이자 홍준표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이 후보를 돕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동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진 않지만, 외곽에서 경제 정책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대위 직에 연연하지 않고 나라 통합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후보의 정치가 성공하도록 언제든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신정시장 인근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전 시장 지지세를 흡수한 이 후보는 보수진영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날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14일엔 부산과 경남을 또다시 찾는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가진 ‘경청투어’로 지난 9일부터 1박 2일 간 경북 경주와 경남 창녕 등을 훑은 바 있다. 이 후보가 사흘 만에 민주당의 험지격인 영남 지역을 재방문하는 것은 ‘국민 통합’ 이미지를 부각하며 보수진영과 중도층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 내에서 이 후보에 대한 반감 여론이 특히 큰 점도 그의 영남 행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쇄신 의지와 유연함을 부각하면서 당 기류 변화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2·3 비상계엄 등 탄핵 사태에 대해 “고통을 겪은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첫 공식사과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출당·제명 등 거취 정리 문제와 관련해 “목요일(15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당 차원의 조치를 시사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대해 이날 “탈당 여부는 본인 뜻”이라고 밝혔다. 이에 당내에선 당 차원의 출당·제명 보다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으로 정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당적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국민의힘은 내홍을 봉합하고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그리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통해 중도층 표심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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