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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물금취수장 차단시설 가동해도 유해남조류 나흘새 갑절

    입력 : 2026-08-10 1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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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녹조 현장 가 보니

    7일 ml당 7만 7603세포 확인
    조류 경보 격상 가능성 커져
    금강·한강 등 비해 20~500배
    강풍에 녹조 확산세 주춤해도
    수면 위 곳곳 녹조 덩어리 확인
    취수원 다변화 비롯 대책 필요

    지난 3일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철교 주변.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지난 3일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철교 주변.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1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녹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1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녹조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제공

    올해도 낙동강 녹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산의 주요 취수원인 물금취수장과 창녕 함안보 일대에서 녹조가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 극심한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낙동강 유량이 줄어들면서 부산시민의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반복되는 녹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부산시의회도 취수원 다변화 등 중장기 물 관리 정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 〈부산일보〉 취재진이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관계자들과 함께 취수장 일대(취수구는 수심 20m에 위치)를 둘러보니 수면 위 곳곳에서 녹조가 확인됐다. 이날 흐린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녹조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물 흐름이 느린 수변부에는 녹색 부유물이 모여 있었고 녹조 덩어리가 떠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물금취수장 유해남조류 수치가 빠르게 늘면서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의 취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3일 기준 유해남조류가 5만 6949세포/ml까지 치솟아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금취수장은 같은날 3만 5005세포/ml를 기록했는데, 지난 7일 7만 7603세포/ml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2배 이상 수치가 높아졌다. 물금·매리 지점은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 사이 일정 구역을 말한다.

    먹는물부산시민네트워크 최소남 대표는 “취수장 유입수에서 이 정도 수준의 유해남조류가 검출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방지막 등 차단시설을 거치기 전 낙동강 본류의 녹조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네트워크는 이날 상수도사업본부가 관리 중인 녹조 살수시설과 취수장 차단막 등을 살펴보며 녹조 유입 차단 상황을 점검했다. 취수탑 건설 상황과 녹조 현황에 대한 질의도 이뤄졌다.

    물금취수장의 하루 취수 능력은 84만 t으로 부산 전체 먹는 물 공급량의 약 33%를 담당한다. 물금취수장에서 취수된 원수는 약 11km 떨어진 화명정수장으로 보내져 정수 과정을 거친 뒤 부산 시민에게 수돗물로 공급된다.

    올해는 40도에 육박하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강수량마저 적어 조류경보 발령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 경보는 총 194일(관심 166일·경계 28일) 발령됐다. 2024년 160일(관심 119일·경계 41일)에 비해 34일 늘었다. 올해는 지난 6월 8일에 물금·매리지점에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첫 발령됐다. 이후 8월 10일까지 경계 31일, 관심은 32일이 지속됐다. 2022년 이후 조류경보 발령일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민네트워크는 낙동강의 녹조 문제가 다른 주요 강 유역 지점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반복되는 ‘녹조 대란’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낙동강의 유해남조류 발생량은 금강·영산강·한강 등 다른 주요 지역보다 20배에서 최대 50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의회도 녹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녹조가 시민 안전뿐 아니라 정수 처리 비용 증가 등 지방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는 만큼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 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부산시의회 윤지영(사하1) 해양도시위원장은 “보 수문 개방만으로는 조류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낙동강 하류 취수원 의존에서 벗어나 취수원 다변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등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중장기 물정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상수도사업본부 박홍기 수질연구소장은 “최근 낙동강 상류 대구 지역에 강우가 내려 일시적으로 유량이 확보됐고, 현 시점 기준 조류 확산세는 멈칫한 상황”이라면서도 “8월 중순부터 녹조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고수온 상태가 이어질 경우 확산세를 예의주시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