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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해양문명과 만난다…국립인천해양박물관서 특별전

    입력 : 2026-08-10 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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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부,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개최
    한·그리스 수교 65주년 기념 국제교류전
    그리스 국공립박물관 15곳 참여·유물 348점 소개
    청동 ‘충각’·1700년 전 '바다' 모자이크 등 눈길

    해양수산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국제교류전시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11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개막식 행사(왼쪽 9번째부터 그리스 문화부 차관, 남재헌 해수부 차관,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한·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국제교류전시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11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개막식 행사(왼쪽 9번째부터 그리스 문화부 차관, 남재헌 해수부 차관,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 해수부 제공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포스터. 해수부 제공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 포스터. 해수부 제공

    지중해 안쪽 에게해의 푸른 물결 위에서 꽃피운 그리스 문명을 돌아보는 전시가 인천에서 열린다.

    해양수산부와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한국·그리스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그리스 문화부와 공동으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국제교류전시 ‘그리스, 바다가 빚은 위대한 문명’을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6일까지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테살로니키고고학박물관, 아테네 유물관리국, 아크로폴리스박물관 등 그리스 국·공립박물관 15개소가 참여해 유물 348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리스 특별전이다. 신석기 시대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기원전 356∼기원전 323) 시대까지 약 6000년에 걸친 고대 그리스 문명을 ‘바다가 빚은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10일 개최된 개막식에는 그리스 문화부 차관이 참석했다.


    렌노르망 봉헌비. 해수부 제공 렌노르망 봉헌비. 해수부 제공

    전시는 오래전 사람과 물자가 이동한 길목인 에게해를 비추며 시작된다. 화산재 더미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프레스코 벽화, 고대 그리스 조각 예술의 출발점인 쿠로스(Kouros)와 코레(Kore) 조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 바다 이야기와 유물도 비중 있게 다룬다. 항구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출토된 모자이크는 3∼4세기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색색의 작은 타일을 정교하게 이어 붙여 바다를 의인화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에게해, 이동성과 그리스 세계의 탄생’은 키클라데스·미노아·미케네 문명의 대표 유물을 통해 에게해 해상 교류가 그리스 문명의 탄생을 이끈 과정을 살펴본다. 2부 ‘바다를 건넌 신화’와 4부 ‘올림피아와 범그리스 성소’는 그리스 신화와 올림픽이 지닌 해양적 세계관을, 5부 ‘바다와 대륙을 넘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과 헬레니즘 세계의 해상 교역망을 조명한다.

    충각. 해수부 제공 충각. 해수부 제공
    안티키테라 난파선 출수 유물. 해수부 제공 안티키테라 난파선 출수 유물. 해수부 제공

    특히, 3부 ‘전쟁과 민주주의’에서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 해군력과 해전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삼단노선(Trireme) 선수(船首)에 장착돼 적선을 들이받는 데 쓰인 청동 충각(Ram) 2점과, 국가 의전용 삼단노선으로 추정되는 배가 새겨진 ‘렌노르망(Lenormand) 봉헌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아크로폴리스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기원전 5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일사불란하게 노를 젓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박물관 측은 "아테네가 긴급하거나 신성한 공무를 수행할 때 투입했던 것으로 유명한 '파랄로스호'일 가능성이 높아 가치가 큰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멸의 상징인 은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금빛 화관, 크레타섬과 펠로폰네소스반도 사이의 안티키테라섬 인근에서 침몰한 배 출수 유물도 다룬다. 박물관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께 남긴 대서사시 '오디세이아'(Odysseia·영어식 표기 '오디세이')를 다룬 체험 전시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모험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트로이 목마 안에 들어가 보거나 거대한 바위를 피해 탈출하는 놀이 등으로 풀어냈다. 한국과 그리스의 조선 산업을 조명한 작은 전시도 3층 로비에서 볼 수 있다.

    남재헌 해수부 차관은 "이번 전시가 양국이 바다를 매개로 쌓아온 우호를 되새기고, 해양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을 넓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