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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암살자(들)’은 인격 살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편지 공개

    입력 : 2026-10-02 16: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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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보수 정치권 2일까지 비판 지속
    유영하, 박정희 전 대통령 편지 공개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1974년 8월 17일 작성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관하고 있던 1974년 8월 17일 작성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 복사본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부산 정치권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자유까지 인정될 순 없다며 ‘인격 살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건 이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4선 중진인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은 2일 SNS에 영화 ‘암살자(들)’을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역사 왜곡과 사자 명예훼손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번 영화는 팩트를 외면하며 픽션을 가공했고, 표현의 자유에 세상을 떠나 반론할 수도 없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자유까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육영수 여사 자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지만 회장 등 유가족이 생존한 상황”이라며 “단순한 창작의 영역을 넘어 고인과 유가족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사자 명예훼손이자 인격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을 경제 대국으로 이끌었고, 육 여사는 역대 최고의 국모로 꼽힌다며 명예훼손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인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 중화학공업 육성, 소양강댐, 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가난했던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다”며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10월 26일이면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당시 육영재단이 추진한 부산 초읍 성지곡수원지 어린이대공원 어린이회관 준공을 앞둔 1974년 8월 15일 육 여사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문세광 총탄에 맞아 돌아가셨다”며 “당시 국립묘지로 향하던 장례 행렬을 지켜보며 온 국민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가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 홍보물.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스크린 쿼터제’를 만들었다며 영화인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 산업을 보호해 온 스크린 쿼터제(대한민국 영화 의무상영제)는 1966년 8월 박정희 정권에서 만들어졌다”며 “그 혜택을 누려온 한국 영화인들이 제도를 만든 박 대통령께 감사하긴커녕 가족의 비극을 조롱하는 영화를 만들고, 출연하고, 관람을 추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암살자(들)’ 감독, 배우, 관계자들과 영화 관람을 추천했던 배우들의 사과 한마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주 의원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 응원 구호 논란과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일 SNS에 “‘암살자(들)’ 감독, 배우, 관계자들이 박정희 대통령님 묘역에 강제 참배 당하길 했나? 박근혜 대통령님께 강제 사과하기를 했나? 육영수 여사님에 대한 강제 역사 교육을 받기를 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의 것을 다 하고도 징계받고, 영화를 그만두기를 했나? 고등학생들은 이미 다 했다”고 강조했다.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으로 사과, 묘역 참배, 징계 등을 받은 배재고 학생들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받은 사건 이후 편지를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을 통해 2일 공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이 있었던 1974년 8월 15일 이틀 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적은 8월 17일 자 편지에서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며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드(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몃(몇)번이고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 대신 자신이 맞고 아버지에게 너이(너희)들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 나라의 모든 책임을 맷기고(맡기고) 가셨다”며 “아버지도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해서 정말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으나 아버지부터 먼저 용기를 내야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아야 하느니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22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주어야 하겠다”며 “아버지가 어머니의 몇분지 일의 역도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가 되겠금(되게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시간만 있으면 근혜가 도라(돌아)온다고 생각하니 일각이여삼추(一刻이 如三秋)같이 기다려지면서도 현관에서 아버지 혼자 너를 마중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구나”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유 의원은 당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친 피격 사건에 따라 귀국하는 길에 받은 편지라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