船員 <15>

입력 : 1984-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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密輸도 千差萬別‥‥선물용에서 金塊까지

海洋立国의尖兵…風波도恨도많다

『세관○○호 나오라.여기는본부세관,세관○○호나오라.』부산세관6층에 자리잡은 감시종합상황실의 무전호출에 따라 20척의 감시정이 시속30노트로 물거품을 날리며 남해안을 비롯해 부산항을 누비고있다.

지난83년5월에 문을 연 이 감시 종합상황실에는 五六島의 개미새끼라도 찾아낼 야간 자외선망원경과 모니터TV가 24시간풀가동하고 있다.

16대의 모니터TV에는 부두34곳에 장치돼 있는 34대의 카메라가 잡은 선박 선원동태가 손바닥 들여다보듯 나타나고 있다.

상황실에서 이 카메라의 원근과 방향을 조작,밀수감시를 하고있다.

이같은 감시체제는 끊이지않는해상밀수를 근원적으로 뿌리뽑기위해 지난해 부산세관이 설치했으나 이에 아랑곳 없이 일부 지각없는 산원들에 의한 밀수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선물용에서부터 일확천금을 노린 선원밀수행위는 각양각색으로이뤄져 국가경제를 좀먹고있다.

지난한햇동안 부산세관에 적발된 밀수는 8백94건 1천5백5명에 84억8백만원으로 82년보다2.4배나 늘어났다.이 가운데선원에 의한 밀수는 2백54건 7백61명에 14억1천1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서도 3월말까지 선원밀수는 64건 2백10명에 5억7천2백3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2배나 많은 실정으로 조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10일낮 12시.부산공동어시장 선착장에는 부산세관심리과수사3계요원 8명이 쫙 깔렸다.

林興雨계장(46)을 팀장으로한 이들은 인부등으로 변장,용의선박동태에 눈을 떼지않았다.

이들이 지키고있는 선박은 부산中구中央동 신양선박소속 對日냉동운반선 제16 금용號(2백40t).

이날 아침 부산항에 입항한 이배에 금괴가 숨겨져있다는 특수정보를 받은 부산세관은 입항즉시 선내를 살샅이 뒤졌으나 허탕만 쳤다.

수사팀은 그냥 풀어주는척하다가 뱃머리를 돌린 忠武동 쪽에서제2작전을 벌였던 것.

수사요원들이 8시간을 지킨끝에 어둠이 깔리는 이날 하오8시드디어 이상 동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이배 선원으로 보이는 40대의 한 사나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선내로 들어갔다가 얼마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배옆으로 바짝 다가섰던 수사요원 2명이 멈칫하는 선원을 덮쳐 수색끝에 금괴1㎏(시가1천5백만원상당)을 찾아냈다.

붙잡힌 선원은 이배 기관사인鄭碩萬씨(40)로 양겨드랑이에테이프로 붙여 금괴를 숨겨나왔던 것이다.

鄭씨는 달아난 선장 金在千씨(45)로 부터 20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것.

세관에서 최근 단속에 걸려드는 밀수행위중 가장 골치를 앓고있는것이 對日냉동운반선에 의한금괴밀수이다.

물론 대일·동남아화몰선도 우범선박이며 대부분 외항선에서밀수가 이뤄지고 있지만 선원월급이 적을수록 밀수가 발붙인다는 등식을 확인해주듯 냉동운반선의 봉급이 가장 낮으며 또한걸려드는 회수도 많은 것이다.

금괴는 시장성이 좋고 담배갑만한 1㎏만 갖고 와도 3백만원은 거뜬히 남길수 있어 선원들의밀수인기 품목이다.

對日냉동선원의 임금은 겨우15만원선으로 日本을 자주왕래하면서 밀수유혹을 심하게 받고있다.오히려 밀수를 하기위해 배를 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지난1월 세관에 적발된 K해운소속 냉동운반선 G號의 경우배를 월80만원에 전세내 4천만원어치의 밀수품을 싣고와 세관수사관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부산세관 朴辰憲심리관은『선원들의 저임금이 밀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한해 對日냉동선회사가 밀수1위를기록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말했다.

냉동선이의에도 H·C·N해운등 대일·동남아라인의 선박에서 자주 밀수가 저질러지고 있는데 이들 선박의 선원임금은 평균 25만~30만원선이란 것이다.

물론 치밀한 계획에 의한 조직적인 밀수도 생기지만 대부분이처임금을 메우기위한 한탕주의밀수가 선원밀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5·16혁명후 밀수두목으로 사형당한 韓弼國과 68년12월 밀수청산성명서를 부산세관장앞으로보내고 손을턴 李錠基씨등이 日本이즈하라를 중심으로 자행했던소위 특공대밀수는 10여년전 근절됐지만 선원들의 밀수수법은현대화장비가 따라가지 못할정도로 교묘해지고 있다.

또 국내산업의 발달로 종래 전자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밀수품목도 금 다이어등 덩치가 작으면서도 금액이 높고 시장성이좋은 것으로 바귀고 있다.

일부선원들은 세관의 감시장비를 피하기위해 항문속에다 금괴를 숨겨오기도 하며 이를 단속하기위해 세관요원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금괴를 찾아내려 애쓰고 있다.

기관실비밀창고등에 은밀히 숨겨놓은 밀수품을 찾아내기위해세관에서 특수정보에 크게 의존하고있다.

이때문에 최고2백만원까지의보상금을 걸고 정보원을 양성(?)하고 있는데 이들이 세관의비호(?)속에 선원들틈에 끼여승선하면서 감시의 눈을 번득이고 있으며 기존선원중에서도 정보원으로 포섭돼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 밀수검거경력을 갖고있는趙濬부산세관장은『선원들의 충분한 생활급 보장이 밀수방지의첫 과제』라고 밝히고 국민들의외제선호사상이 없어지지 않고서는 밀수근절이 어렵다는 것이다.

對日화물선을 10여년 타온 S해운 갑판장 金東守씨(38)는『세관의 어떤 수색도 빠져나갈수있는 묘법을 연구하는 일부 선원들과 세관단속이 다람쥐 쳇바퀴돌듯 계속되고 있다』며 선원들이이런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생환보장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선박의 비밀창고에 숨겨놓은 밀수품을 밤을 이용,운반하려던 선원들이 세관원 습격으로 적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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