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아시안게임의 3관왕인 임춘애선수(이화여대)는 전국체전 1천5백기 대학부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자신의 최고기록은 물론 고등부 기록에도 크게 못미처 재기가 의문시되고 있다.
임춘애는 28일 수원 메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대 1천5백m 결승에서 서울대표로 출전, 4분48초46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자신이 성보여상시절인 지난 86년 제7회 비호기대회겸 평가전에서 세운 한국최고기록 4분19초85에 무려 28초 이상이나 뒤졌다.
○···한민족 체전을 계기로 이산가족들의 사연이 속속 드러나면서 극적인 상봉도 이곳저곳에서 눈물 속에 벌어지고 있다.
50년만에 고국땅을 밟은 사할린동포들이 극적 상봉을 했고 필리핀선수단 12명중 3명이 가족상봉을 고대하고 있다가 이중2명은 감격의 포옹을 했다.
필리핀선수단 그네뛰기 선수로 출전한 정인수씨(60)는 여동생 인지(58), 남동생 택현씨(55)를 27일 만나 『인자야, 택현아』『언니 그동안 왜 소식이 끓겼어』하면서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가족들의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연날리기 선수인 82세의 장대길씨는 한때 필리핀에서 함께 거주한 적이 있는 친구의 동생 조상현씨(79)를 만나 곧 딸 장성숙씨(50)와 극적 재회할 기대에 부풀었다.
모래판 점령 추태
○···경남의 씨름선수인 강광훈(경남대 4년)은 심판의 경기진행에 불만을 품고 경기후 모래밭에 10여분이나 드러누워 심판판정에 항의하는 바람에 관중의 비난을 받기도.
강은 부산동아대와의 3차전에서 이같은 추태를 부려 「선수추태1호」를 기록.
강은 양팀이 3-3의 팽팽한 접전에서 마지막 장사로 출전, 두판을 연거푸 지자 이같은 추태를 보였다.
경기 9시간 지연
○···28일 상오11시20분 수원 삼일공고체육관에서 벌어진 농구 남고부의 마산고-전주고 대전은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중단됐다가 9시간가량 지난 이날밤 9시에 속행되는 해프닝을 연출. 게임 중단사태의 발단은 마산고측이 전주고의 벤치에 무자격 코치인 박인규씨가 앉아 있다고 항의한데서 비롯됐다.
이바람에 농구협회측이 회의를 소집, 마라톤의 회의를 한끝에 이날밤9시에 속행키로 결정했다고.
게임중단당시 70-75로 지고 있던 마산고는 속행된 경기에서 2점만을 만회, 결국 72-75로 분패.
성남 하키열기 입증
○···부산 전지공고와 성심여상 하키팀이 출전한 성남공설운동장은 많은 관중들이 몰린데다 응원전마저 과열, 비인기종목인 하키가 올림픽 이래 성남시민들로부터 계속 사랑받는 종목임을 입증.
이날 운동장에는 3천여명의 관중이 모였고 출전선수단을 응원하는 자매결연학교 학생들이 대거 몰려와 열띤 응원전을 벌였는데 이를 지켜본 부산시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성남에는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 남아 있다고 진단.
상대선수에 깔려 중상
○···유도의 대학부 95kg급에 출전한 동아대의 황재민이 시합중 목뼈에 금이가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황선수는 28일 유도대학에서 벌어진 시합에서 허벅다리후리기로 상대를 공격하다 넘어지면서 상대선수의 밑에 깔리는 바람에 중상을 입은 것.
황은 이 경기에 앞서 무제한급에도 출전, 동메달을 확보해놓고 있는데다 두 체급 모두 금메달유망주여서 부산시 임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父子가 경북·서울 출전
○···태릉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클레이사격장에서는 부자가 경북대표와 서울대표로 출전하여 화제.
화제의 주인공은 재일교포로 경북사격연맹 부회장이자 사격인총동우회 회장인 김진원씨(68)와 아들인 서울 구정고교 2년 의준군(17).
아버지 김씨는 지난69년과 70년 재일교포선수로 체전에 출전한바 있는 38년 경력의 원로 사격인으로 클레이와 서키트 종목이 주종목인데 이번 대회에는 후보로 출전했다.
아들 김군은 아버지의 권유로 88년에 사격을 시작, 서키트에서만 3차례 우승경력을 가진 유망주로 현재 주니어대표로 활약중.
경북대표인 아버지 김씨는 28일 경기에서 서울대표인 아들의 서키트경기를 주위의 눈치를 보며 남몰래 응원해 부자의 정을 느끼게 했다
시골운동회 연상
○···28일 한민족체전 남녀육상 100m 500m결승이 벌어진 잠실주경기장은 운영요원 관중 선수들이 제멋대로 트랙안으로 들어오는 등 시골학교 운동회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자유분방한 분위기.
이에대해 대한육상연맹의 함기용 전무이사(59)는 질서가 너무 지켜지지 않아 경기진행에 어려움이 많고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어차피 이번대회는 기록위주의 경기가 아니라 축제성격을 띤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고향찾아 회한의 눈물
○···사할린 거주 이두봉(68) 석봉씨(65)형제는 28일 하오 고향인 경기도 이천군 장호원읍에 있는 맏형 이선봉씨(67세로 77년 사망)의 묘를 찾아 제배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들 형제는 사할린 탄광에서 온갖 고생끝에 8·15 해방을 맞고서도 동토의 땅에서 귀국하지 못하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열심히 살아가기로 맹세한 후 갖은 역경을 참고 견디어 왔으나 꿈에도 그리던 고향의 형님을 찾아와서울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