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37)이 2년만에 신작 강원도의 힘 을 선보인다.
96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그는 충무로에서 드물게 작가 로 대접받는 영화감독.
내달 4일 개봉하는 강원도의 힘 은 30대 초반 대학강사인 유부남과 여대생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다.첫번째 영화처럼 불륜 을 소재로 했다.
강원도의 힘 이라는 제목에 대해 그는 "작품을 연상시키지 않고,작품과 따로 노는 제목을 원했다"면서 "지명인 강원도와 근육질의 용어인 힘의 결합이 재미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감독은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두 남녀가 강원도를 통과하면서 겪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상황을 영화라는 형식에 집어넣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영화는 감정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드라마와는 다르다.그냥 사랑과 이별의 선상에 있는 두 남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줄 뿐이다.
기성 배우가 아닌 신인 배우들만 기용했다는 것도 이 영화가 지닌 파격적인 요소 중 하나.대학강사역의 백종학은 산부인과 , 억수탕 의 프로듀서이고,여대생역의 오윤홍은 아마추어 연기경험 밖에 없는 신인이다.
개런티 비용을 줄여 6억5천만원의 저예산으로 영화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