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임자가 안개속에 쌓여 있다."
금세기 마지막 월드컵인 98프랑스월드컵이 33일간의 열전을 접은지 10일째.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등록해야할 MVP가 누군지 밝혀 지지 않고 있어 지구촌 축구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월드컵사의 한 페이지를 정리중인 국제축구연맹(FIFA)도 최우수선수를 선정하지 못해 역시 속앓이.
FIFA 월드컵 스폰서인 아디다스사는 그동안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MVP에 주어지는 골든볼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 82년 스페인월드컵때 제정한 골든볼은 대회규정 포상부문에 "월드컵 취재기자들의 투표로 집계해 이를 확인하면 대회가 끝난 뒤 아디다스사가 수상자를 발표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FIFA인터넷 홈페이지엔 프랑스의 플레이메이커 지단이 "유력한 후보"로만 돼 있을 뿐 수상자를 최종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향후 발표일정조차 언급하지 않아 골든볼 수상자에 대한 의문은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FIFA나 아디다스가 MVP를 속시원히 발표하지 못한 속내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결승전 이전에 투표가 거의 마감된 결과 브라질의 호나우도로 거의 확정된 상태였는데 막상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데다 호나우도의 부진까지 겹쳐 FIFA내부서 재고 의견이 나왔으리란 것.
또 다른 의견으론 프랑스를 떠나버린 각국 기자들을 상대로 다시 투표할 수도 없는 터라 시간을 벌며 "김빼기"작전에 나섰다는 얘기도 오간다.
이밖에 지단의 자격론과 관련한 분석도 있다.
지단이 MVP로 낙점됐으나 사우디전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당해 2게임 출전정지처분을 받은 "전과자"라 자격이 미달이란 것.
지단의 행위가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FIFA방침에 정면으로 위배됐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 아디다스사측은 "본사서나 FIFA서 골든볼 발표가 늦어지는데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세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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