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된 딸이 베개를 다리사이에 끼우고 부빈다.한달전부터 얼굴이 빨개지도록 이런 행위를 하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27개월된 남자아이가 TV를 보면서도 성기를 만지작 거린다.습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유아들의 자위행위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부모들도 정작 자신의 아이가 자위행위를 할 땐 당황하기 일쑤다.
요즘 유아들의 자위는 예전에 비해 늘고 있고 실제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가 지난 1/4분기동안 부모가 자녀문제로 상담을 한 69건중 38%에 이르는 26건이 유아의 자위에 관한 것일 만큼 유아의 자위에 대한 부모의 당혹감도 커지고 있다.
내일여성센터는 최근 김학룡 부산정신의료원 진료 부장과 함께 부모들의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워크숍을 갖고 유아의 자위에 대해 논의했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신의 의지대로 손발을 움직일 수 있는 생후 7~8개월이면 자위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자위는 단순한 신체적 쾌락 때문이라고.
김학룡부장은 유아들이 자위를 하게 되는 데는 특별한 심리적 요인은 없으며 대체로 신체적으로 가려운 곳을 긁는 식이므로 부모가 모른 체 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게 좋다고 밝혔다.
특히 자위는 나름대로 신체적 쾌락을 가져주기 때문에 한가하고 따분하고 틈이 생기면 곧잘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인 "스킨십"의 과잉이 신체적 쾌락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하면서 유아의 자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스킨십은 신체적 접촉이 없으면 다르게 애정전달을 할 수 없는 시기인 돌 이전에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하고 절박한 방법이지만 15개월이 지나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상담사례 중에는 아빠가 7세된 아들의 고추가 예쁘다며 생식기를 자주 만져주곤 해 이것이 아이의 자위행위로 연결된 경우도 있었다.
유아기의 자녀가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김학룡부장은 "유아의 자위는 기본적으로 어른의 자위와는 사뭇 다른 단순한 행동이므로 절대로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며 "부모가 한달 정도만 관심을 갖고 아이의 흥미를 딴 곳으로 돌려주는 게 좋고 아주 심하다고 여겨질 때는 소아정신과 등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김진경기자 jin@p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