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중국으로 건너갈 당시에는 민족주의도 공산주의도 없었으나 그후 점차 변질되면서 김일성의 항일투쟁이 과장된 나머지 신격화됐고 일본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인물이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비애를 느낍니다.'
4일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독립투사 김학철 선생 초청강연회'에서 마지막 조선의용대원 김학철(84.사진.중국 옌볜거주)옹은 60여년전의 독립투쟁사에 얽힌 사연들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면서 왜곡된 남북의 독립운동사를 비판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옹은 '김일성부대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나 과장된 전과를 역사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한심스럽다'면서 김일성의 항일 독립투쟁사는 99.9%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의용대에 입대한 뒤 분대장으로 중국군과 함께 항일전에 나섰던 김옹은 '부대원의 수가 수백명에 불과했던 우리는 중국군의 지원을 받아 분대별로 20∼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전투를 벌이고 일본군을 교란시킨 뒤 후퇴해버리는 게릴라전 형태의 '참새전쟁'을 치루었다'고 회고한 뒤 '따라서 단일전투에서 일본군 수백명을 사살했다는 내용의 전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부대내에는 여성대원들도 많았지만 이들은 전투에는 나가지 않았고 주로 후방에서 맡은 일을 수행했으며 쌍권총을 들고 적군을 무찔렀다는 것은 극히 과장된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옹은 '조선의용대의 총대장이었던 약산 김원봉 선생과 중국의 중앙육군군관학교 교관으로 나의 스승이면서 상관이기도 했던 석정 윤세주 선생이 경남 밀양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밀양이 항일독립운동의 메카였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일본군과 맞서 싸우던 중 부상을 입고 결국 왼쪽다리를 절단한 김옹은 '조선의용대가 조국독립을 위해 항일투쟁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별로 그 전과를 생각지도 않는다'면서 '이제는 차라리 인권운동가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밀양=이성훈기자 l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