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종패를 기르는 양식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양식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우리 동남해안 앞바다에서는 양식장마다 불가사리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마리수가 대책없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바닷속은 황폐해졌다.
우리 어민들은 날마다 한숨만 쉬지만 누구도 뾰족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더욱 답답하다.
전복 종패를 기르는 양식장 바다 밑에서는 매일 목숨을 건 싸움이 벌어진다. 전복도 불가사리의 공격에 못 이겨 배를 드러내고 있으며 해초는 이미 불가사리가 다 먹어치운지 오래 됐다. 낙지처럼 생긴 거미불가사리는 흐느적대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흉측스럽기 짝이 없다.
바다 바닥은 이미 불가사리가 먹어치운 조개 껍질로 가득 차 있다.
불가사리가 퍼져 우리 양식장들 주변의 전복 생산량은 이미 80%가 줄었다. 불가사리는 천적도 없다. 일일이 손으로 잡아야 한다. 관계당국에서는 불가사리를 퇴치할 특단의 대책을 세워줘야 할 것이다.
강규칠·부산 사하구 다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