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교육공무원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이 국립대 정식 교수로 임용됐다.
부산대는 지난 1일자로 일본 학자 히라사카 미쓰구(平坂 貢·31)씨를 자연과학대학 수학통계학부 대수학 분야 전임 교수로 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외국어 분야를 비롯한 일부 분야에 객원교수나 초빙교수로 외국인이 임용된 경우는 있으나 내국인과 동등한 자격과 신분이 보장되는 정식 교수로 임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히라사카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현 출신으로 수학의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조합론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고 있다.
히라사카 교수는 규슈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뒤 포항공대에서 2년,이스라엘 바일란대학에서 1년간 박사후 연수과정을 거쳤고 대만국립대학에서 연수 중 부산대 수학통계학부 수학전공 교수로 초빙됐다. 특히 히라사카 교수는 대만국립대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경북 포항 출신인 지금의 부인을 만나 지난해 7월 결혼,한국과의 인연은 더욱 깊다.
히라사카 교수가 이번 학기에 맡은 강의는 대학원 과정의 현대대수학 조합군론 논문연구 등. 히라사카 교수는 한국말도 썩 잘하는 편이어서 칠판에는 영어로 쓰지만 설명은 한국말로 하고 있다.
히라사카 교수는 '세계적으로 다수의 소장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대수적 조합론'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이 분야는 정보통신에 이용되는 암호학과 부호학,교통 통신망과 공정 과정에 이용되는 그래프이론,통계조사 및 시스템공학에 이용되는 디자인이론 등 다양한 학문과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히라사카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수적 조합론에 대한 탁월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규슈대의 바나이 에이치(坂內英一)교수를 사사했다.
변현철기자 byunhc@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