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용역보고서 '김해공항 진단'

입력 : 2003-02-13 00:00:00 수정 : 2009-02-15 19: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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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시설 설치론 안전확보 어려워

지난 2000년 3월 개통된 김해국제공항 신활주로.

신어산 등 장애물로 인한 김해공항의 근본적인 안전성 확보와 안전시설 설치,신공항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는 건설교통부의 '김해공항 안전성 확보방안 연구용역보고서'는 부산권 거점 신공항 건설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전상 문제점=보고서에서는 김해공항이 북측 방향의 산으로 인해 항공기가 접근할 때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는 점을 최종 확인했다. 실제로 이는 지난해 4월 돗대산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대다수 여객기 조종사들이 북측으로 선회비행해 이착륙하는 것에 대해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 보고서는 또 항행 안전시설의 추가 설치 등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김해공항의 기본적인 안전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활주로 유도등 및 표지시설,남측으로 확장,교차활주로 건설 등의 방안이 중·단기 처방으로 제시됐지만,이는 김해 등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소음 등 환경문제를 유발시킬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막대한 사업비 투자에 비해 실질적인 안전성 확보 등 실익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단기적인 시설확충 등은 소음유발과 김해지역 개발 억제효과를 유발해 향후 부산권 24시간 공항 활용계획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공항 대안 및 적지분석=보고서에서는 당초 신공항 후보지는 90년 타당성 용역 당시에는 9개소였으나 택지 및 공단 개발 등으로 인해 부산권에는 현재 가덕도,명지,대산,거제도 4개소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신공항 예정지는 대부분 장애 구릉을 대규모로 절토하거나 300만평 안팎의 대단위 해양매립이 필요하는 등 엄청난 사업비와 환평파괴가 동반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가덕도,명지 일대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기존 김해공항을 폐쇄하고 공군도 함께 옮겨와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신공항이 여전히 군사공항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700만 부산권 주민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의 근본적인 안정성 확보와 서부산권 공항인근지역의 향후 개발계획보장,급증하는 남부권 거점공항에 대한 시장수요에 대응해 신공항에 대한 체계적인 비교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계획=교통개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부산간 항공수요가 40% 이상 급감하는 등 항공환경이 변화하기 때문에 항공수요 변화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부산시가 5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부산권 신공항 건설 연구 용역 등 부산시의 개발계획 등을 종합 고려해 다각도로 신공항 건설을 검토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구원측은 특히 신공항 여부 및 신규시설 추가설치 등으로는 근본적인 안전성 확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즉,신공항 건설에 대해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용역을 주도한 교통개발연구원 박용화 항공교통연구실장은 '중앙정부가 집계한 부산권 항공수요예측이 과소평가된 것은 인정한다'면서 '조사 결과,가덕도 동안 350만평을 매립해 공항을 건설할 경우 약 9조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병철기자 peter@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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