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녹산 시대'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3 21: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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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모태 부산 반여동공장 37년 마감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전경. 오는 10월 강서구 녹산산단으로 이전하면 이 곳은 아파트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이 그룹의 모태가 됐던 37년 동안의 해운대구 반여동 시대를 접고 녹산국가산업단지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태어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1년 3월 입주계약을 맺은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내 2만3천560평 부지에 공장건물이 완공됨에 따라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기존 공장을 이달초부터 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작업은 오는 10월께 끝날 예정이다.

지난 1967년 3월 현재의 자리에 대우그룹의 모태가 됐던 대우실업이 설립돼 원단과 원사를 이용해 제직,봉제업을 하는 무역업체로 성장해 그룹의 기반을 닦았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부산공장에서는 카시트나 의류,소파용 가죽을,양산공장에서는 인조가죽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종합무역상사인 서울 본사와 마산에 백화점이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그룹이 쪼개지면서 ㈜대우건설과 ㈜대우 등으로 분할될 때 무역업무를 전담하는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부산공장이 녹산산단으로 옮겨가면서 37년 동안의 '반여동 시대'가 막을 내리는 셈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 관계자는 '반여동 부산공장 터는 대우그룹이 처음 출발했던 곳이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며 '기존 공장이 너무 낡은 데다 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녹산으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이전해 가면서 녹산산단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업원 2천여명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돼 현재 녹산산단에 있는 업체 중 3천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기에 이어 두 번째로 근로자가 많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같은 큰 업체가 들어오면서 고용과 생산 등 많은 면에서 녹산산단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면에 대규모 업체가 입주함으로써 교통과 주거 등 대책들도 함께 고민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이 있던 부산공장 부지는 서울 업체인 체이스개발㈜이 1천388억원에 매입,16개 동에 1천999세대 규모로 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현재 부산시와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마선기자 msk@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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