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요람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문명의 중심지다. 현대 올림픽의 발상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108년만에 다시 평화의 제전이 열린다.
그리스는 우리에게 신화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옛 이야기이고 지금은 그리스 정교회의 나라이다. 국민의 95%가 정교회 신자이고 정교인이 아니면 공직자나 교수가 되기 어렵다.
그리스인들은 비록 고대에 신화를 창조하고 믿었었지만 그리스도교가 시작될 무렵에는 가장 열성적으로 이 신흥 종교를 받아들였다. 그런 점에서 현대 그리스인들은 정신적으로 고대 그리스의 후예라기보다는 비잔틴 제국의 후예다. 이런 사실을 놓치면 현대 그리스를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1834년 아테네가 수도로 정해진 이래,아테네는 세 번의 인구 폭발을 겪는다. 1923년 케말 파샤의 터키 공화국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후,그리고 2차대전 직후,마지막으로 경제성장기였던 1960년대에 이르면서 인구가 42만,200만,400만으로 각각 늘었다. 전체인구가 1천64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도시집중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며 이에따라 주택문제도 고민거리 중의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테네에서 편안함을 찾기란 쉽지 않다.
1980년 아테네의 대지진 이후 시작된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모든 유적의 보수·보존 공사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아테네가 온통 콘크리트 건물로 멋없고 산만하고 복잡한 공룡 같은 도시가 된 데에는 이런 사연이 숨어 있다.
그리스는 1974년 제 2차 공화제의 성립 이래 다당제에 의한 민주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정당은 신민주주의당,범그리스 사회주의당,공산당 등이다.
지난 96년 1월 취임한 사회당의 스미티스 총리는 취임연설에서 새정부의 대외정책은 EU,발칸,지중해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며 특히 터키의 팽창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사회당 정부는 EU 의장국을 수임하는 등 EU 및 EU회원국과 협력관계를 긴밀히 하는 한편,발칸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총생산은 1천897억 달러다. 무역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해운·관광 등으로 메우고 있다. 특히 국외에 선적을 가진 그리스계의 대선주들은 세계의 해운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병군기자 gun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