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즐기는 이국 맛여행] 인도... 경성대 인근 '샤바나' 

입력 : 2006-08-17 00:00:00 수정 : 2009-01-29 23: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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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면 중독성 강해

붉은색 닭고기에 노란 쌀밥,자극적인 빛깔의 요리가 접시에 담겨 나온다. 실내를 은은히 감싸고 있는 정체 모를 향기가 갑자기 후각을 찔러댄다. 요리의 첫 인상은 강렬하다.

요리가 입으로 들어가자마자 눈과 코를 자극하던 기운이 단번에 혀를 휘감는다. 역시. 그런데 강한 자극에 당황스러운 느낌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내 입 속이 시원해진다. 수십개의 미세한 봉들이 동시다발로 입 안을 지압하는 듯하다. 자극적이지만 청량감이 앞서는 듯한 느낌이다. 인도요리는 흔히 마약에 비유된다. 식물의 껍질 뿌리 잎 열매 등을 재료로 한 향신료들이 서로 어우러져 향과 맛을 내는데,이 향과 맛에 익숙해지면 중독이라도 된 듯 다시 찾게 된다는 얘기다.

초창기에는 우리 입맛에 맞추었지만 요즘에는 인도 정통의 맛을 내놓는 식당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경성대 인근의 '샤바나'도 '정통 인도 레스토랑'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손님들 대부분이 외국인이었으나 점차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아담한 규모지만 벌써 단골이 많이 생겼다.

정통 인도요리의 맛을 앞세운 만큼 칠리 카다몬 터메릭 쿠민씨드 캐러웨이 등 주요 향신료들은 현지에서 들여온다. 탄두리 요리나 커리 등 주 요리는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쳐 향신료가 듬뿍 배어든 후에야 손님 앞에 내놓는다. 요리사 집안 출신의 파키스탄인 주방장이 요리를 책임진다.

처음 찾는 손님에게는 탄두리치킨과 머튼카라이를 권한다. 인도요리를 대표하는 탄두리치킨은 12가지 향신료를 첨가해 2~3일을 재어 놓는다. 양고기를 주 재료로 한 커리가 머튼카라이다. 각종 향신료로 숙성시킨 양고기에다 야채와 양념을 첨가해 만든 요리로서 흔히 보는 커리와 다르다.

여사장이 인도 전통 복장인 사리 차림으로 손님을 맞는다. 인테리어 소품과 주방도구는 파키스탄에서 공수해 온 것들이다. 월요일에는 쉰다. 김영한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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