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겼다" "우승이다"
마지막 키커인
주장 천대환이 다섯번 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짓자
센터서클과 벤치에서 가슴졸이며
두손을 모았던 감독과 선수들은
일제히 두손을 높이 쳐들며
골문으로 향해 달려갔다.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환호했고,
박상인 감독을
하늘 높이 헹가래쳤다.
팀 존속 마저 불분명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N리그의 강자로 떠오른 부산교통공사 축구팀이 전국체전에서 부산 축구에 큰 선물을 안겼다. 창단 8개월만에 전국대회 첫 제패이자 87년 전국체전 사상 남자 일반부 축구에서 부산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쾌거를 일궈냈다.
부산교통공사는 23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축구 결승전에서 경기 수원시청과 전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올 2월 창단한 부산교통공사 축구팀은 노조의 반발 등 팀 해체의 위기 속에서도 전국체전 정상을 위한 '불꽃 투혼'은 활활 타올랐다. 대회 시작부터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않고 강인한 승부욕을 과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번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인 천대환과 주장 김기범, 수비수 김종훈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실업축구 N-리그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회전에서 N-리그 후기리그 1위팀 전북 할렐루야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고, 8강전에서는 충남 서산시민축구단을 1-0, 준결승에서는 인천 한국철도공사를 3-1로 각각 격파했다. 특히 스트라이커인 천대환은 할렐루야전에서 선취골과 서산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비록 팀 역사는 일천하지만 창단 당시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올 3월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한 부산교통공사는 실업축구 N-리그 전기리그에서 3위, 올 8월 전국축구선수권에서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27명의 선수 대부분이 '무명'인데다 30살이 넘거나 은퇴 후 다시 공을 잡은 선수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비록 N-리그 후기리그에서는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대회 개막 한달전부터 경남 창녕군 부곡면 낙동강변에서 하루 7시간 이상의 전지훈련을 소화해냈다.
부산교통공사 박상인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우승의 영광을 안겨준 선수들과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및 가족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내년에는 N-리그 통합 챔피언에 올라 프로축구 K-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천=변현철기자
byunhc@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