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저가(低價) 항공사가 아니라 품격을 갖춘 제3의 민항입니다.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조종사와 정비사, 충분히 훈련받은 세련된 승무원 등으로 시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항공사 말입니다."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부산국제항공의 초대 대표이사 신정택(사진) 부산상의 회장은 10일 "최근 저가 항공사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그 부분을 완벽하게 대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국제항공은 부산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주축이 돼 설립하려는 민간항공사로 지난달 31일 초기 자본금 50억4천만원으로 법인 등기를 마친 상태. 부산의 7개 유력 기업 대표들과 부산롯데호텔 부산은행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 모두 10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부산롯데호텔이 참여한 것과 관련, 롯데그룹이 항공산업에 진출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부산시도 곧 출자를 할 예정인데다 대만의 제2민항인 부흥항공도 참여하고 있어 항공사업 면허 취득은 무난하리라 기대합니다. 부산~인천, 부산~제주노선을 기본으로 중국 일본 극동러시아를 연결하는 국제항공네트워크를 만들어가야죠."
부산국제항공은 11월중 항공기종 선정 협약을 체결한 뒤 연말까지 항공사업 면허 및 운항 증명을 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그 과정이 순조롭다면 내년 3월께 운항증명을 취득, 시험 운항을 거쳐 2009년 6월께 정식 취항할 예정.
"처음부터 중고 항공기는 들여오지 않을 작정입니다. 안전한 신항공기를 들여와야죠. 우리가 운항증명을 취득할 시점에 자본금을 500억원 이상으로 늘리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 땐 시민공모제를 실시, 일반 시민들도 함께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을 생각입니다."
그는 이 일이 부산의 미래와 산업 발전에 엄청난 촉발제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듯 했다. 항공산업 자체는 물론 관광산업, 항공물류산업, 관련 식자재사업 등에까지 미칠 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스피드의 시대입니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을 포괄하는 동남경제권의 1천300만 주민들이 만들어내는 국내·외 항공수요에다 중국과 일본, 극동러시아인들까지 가세하면 큰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바로 그 힘이 동남권 제2관문 신공항 건설의 불가피성을 입증하는 증거도 될 것이고요." 윤성철기자 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