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오는 24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밤 11시 '세계의 명화' 여름 특집으로 서부영화 4편을 준비했다. 24일과 다음달 7일 방송하는 '석양의 무법자(1966)'와 '석양의 건맨(1965)'은 '황야의 무법자(1964)'와 함께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두 클린튼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고 있다. '석양의 무법자'는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묻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영화. '석양의 건맨'은 서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상금 사냥꾼들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으로, 비정하고 허망한 대결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1일 방송되는 '석양의 갱들(1971)'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마지막으로 연출한 서부극으로, 물질이 지배하는 서부시대를 풍자한 '무법자'시리즈와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 도입부에서부터 '마오쩌둥의 혁명론'이 등장하며 달라진 분위기를 암시한다. 서부영화 시리즈 마지막 편 '평원의 무법자(1972)'는 감독과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름 없는 무법자는 개인적인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