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석 선생 '광복군가집' 문화재 등록

입력 : 2011-06-29 10:56:00 수정 : 2011-06-29 16: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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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항일예술가 먼구름 한형석 선생의 광복군가집(사진)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29일 근·현대 음악사적으로 가치 있는 유물 가운데 '광복군가집 제1집', '애국창가 악보집', '안익태 대한국애국가 자필악보'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광복군가집 제1집'은 한국광복군 제2지대 선전위원회가 1943년에 편찬한 군가집으로 한형석 선생이 작곡한 '압록강행진곡' '국기가' '2지대가' '광복군가' 등 광복군가를 숫자보(음표 대신 숫자를 사용한 악보)로 편찬한 등사본 악보집이다. 한형석(1910~1996) 선생은 어릴 때 중국에서 항일활동을 하던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건너갔다. 상하이 신화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첫 작품 '신혁명군가'를 작사·작곡한 것이 중국 전군에 보급됐다. 독립군가를 비롯해 100여 곡이 넘는 음악을 작곡하고,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공연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광복군가집 제1집은 작사·작곡자가 분명히 기록된 특징이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발행한 현존 광복군가집 중 가장 오래된 원본 광복군가집"이라고 평가했다.

애국창가 악보집·안익태 자필악보 등
문화재청, 근대음악 문화재 등록 예고


'애국창가 악보집'은 국내외에서 불리던 애국창가(당시 애창되던 노래의 선율에 애국시를 붙여 만든 음악)를 집대성해 1916년 미국 하와이에서 편찬한 등사본 악보집이다. 70여 편의 애국적·저항적 창가가 악보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발견된 악보가 붙은 애국창가집 중 가장 오래된 원본 애국창가집이다.

'안익태 대한국애국가 자필악보'는 대한민국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가 관현악 총보와 피아노 반주가 붙은 합창보 두 개로 기록한 악보이다. 관현악 총보에는 대한국애국가(大韓國愛國歌), 합창보에는 '애국가'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애국가 가사는 한글로 2절까지만 적혀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음악분야 유물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등록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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