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1929~94) 여사가 '케네디 암살'의 배후에 당시 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작은 사진) 전 대통령이 있었다고 믿었던 정황이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내용이 담긴 비밀 테이프들이 조만간 ABC 등 미국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비밀테이프 조만간 미국 방송 통해 전파
케네디, 19세 인턴과 외도 내용도 포함
비밀 테이프들은 케네디 암살이 범인인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으로 알려졌지만 재클린은 존슨이 더 큰 음모의 일환으로 이 사건을 은밀히 준비했다고 믿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 출생인 존슨 전 대통령은 케네디 암살 뒤 그의 임기를 이어받아 대통령이 됐으며 지난 1964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 테이프는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가 유세지인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도중에 오스왈드의 총탄을 맞고 숨진 지 수개월 만에 이뤄진 재클린과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아서 슐레신저 주니어의 대담 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그동안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 금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클린이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틀 오나시스와 재혼한 뒤 자신이 죽은 후 50년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 일부 언론은 이를 놓고 그녀의 가족을 상대로 한 보복을 우려했을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 테이프는 최근 그녀의 딸 캐롤라인 케네디(53)가 공개에 동의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아울러 전파를 탈 내용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세의 백악관 인턴 여성과 '특별한 관계'를 가진 의혹 내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클린은 당시 침실에서 여성용 속옷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클린이 할리우드 스타였던 윌리엄 홀든(1918~81),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 창업자인 고 지아니 아그넬리(1921~2003) 회장 등과 밀애를 즐겼다고 고백한 내용 등도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한 역사학자는 "재클린이 한때 자신의 혼외 로맨스를 통해 남편을 화나게 하려던 시기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ABC가 케네디 일가의 정치적, 개인적 시련 등을 다룬 드리마 시리즈를 방송하지 않는 대가로 딸 캐롤라인이 관련 내용의 조기 공개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