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첫 중간고사 시즌이 돌아왔다.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단 한두 개의 문제만으로도 등급이 달라지는 치열한 내신 경쟁이다. 그중에서도 영어는 단어 철자 하나에도 정답과 오답이 갈라지는 까다로운 과목이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심규덕(간호학과 2) 씨는 '영작'의 방법으로 영어 교과서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EBS '공부의 왕도'는 25일 밤 12시 5분 '영작의 달인'으로 통하는 심규덕 씨의 특별한 공부비법을 소개한다.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 영어 시험지를 받아든 심규덕 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분명 공부한 지문이었지만 도무지 자신이 고른 답을 확신할 수 없었다. 교과서에서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넘어갔던 문법, 어휘, 표현 문제 때문이었다. 영어라면 자신 있었던 그였기에 충격도 컸다. 중학교 때처럼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과 시험에 나올 법한 내용만을 골라 공부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영어 내신 시험에 완벽하게 대비하기 위해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만 오래 걸릴 뿐이었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새로운 공부방법이 필요한 시점, 그때 '영작'을 떠올렸다. 그는 영작을 통해 단어 하나, 문법 사항까지 모두 빠짐없이 공부해 나갈 수 있었고, 완벽하게 영어 내신 시험에 대비했다.
그는 직독직해 방법을 활용해 영어 어순 그대로 해석을 적었다. 직독직해 해석본을 보면서 영작했다. 영작을 마치면, 교과서를 보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고 형광펜으로 표시했다. 이때 문법적으로 모르는 사항이 있으면 문법책을 찾아 보충하고 교과서에 정리했다. 그는 영작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신경 쓰지 않아 오답으로 이어졌던 '관사' '전치사'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찾아내 보완할 수 있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