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행복찾기] 자녀의 독립

입력 : 2012-11-07 10:34:10 수정 : 2012-11-07 14:34:3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 대신 우유를 넣은 몸에 좋은 커피믹스'라는 커피광고가 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카제인 나트륨'은 이 광고 때문에 유해성 논란에 휘말렸다. 우리는 우유를 첨가하면 몸에 더 좋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유를 마시면 불편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필자 또한 우유를 잘 마시지 못한다. 찬 우유를 마시면 항상 탈이 났기 때문에 어린 시절 학교 급식 우유를 항상 반 친구들에게 주기 일쑤였다.

이처럼 우유를 마시면 불편한 이유는 우유를 분해하는 효소인'락타아제'를 합성하는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 합성능력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들에게만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이 능력이 약한 세계인구의 약 4분의 3은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이처럼 우유가 모두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부모들의 지나친 '보호'
학벌 좋은 무능력자 만들어
재능에 맞게 사회 적응토록
스스로 서게 만들어야


동물 중에서 포유류만이 유당을 만들 수 있다. 포도당 두 개를 결합한 맥아당, 포도당과 과당을 결합한 설탕도 우리는 잘 소화시킨다. 그러나 우유 속 탄수화물은 소화가 잘 안 되는 유당이다.

엄마는 젖에 유당을 합성하는 기능을 가져야 하고, 갓난아이는 엄마 젖의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엄마 젖을 먹지 못한다. 이것은 약한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란 설도 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과거에 형과 누나에게 밀려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갓난아기에게 유당의 소화능력은 생존과 독립의 필수요건이다. 꼭 필요한 시기만큼만 보호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독립시키려는 생존원리이다. 필요 이상 어미가 보호하면 새끼의 독립에 발목을 잡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가 갓난아이가 아님에도 젖먹이 취급을 하며 지나치게 보호하려 한다.

최근 기업들도 부모 재산이 많거나 강남 출신, 조기 유학 경력이 있는 사람들의 채용을 꺼린다고 한다. 학벌은 좋으나 추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무 매뉴얼이 달라지면 잘 적응하지 못하고 겨우 시키는 일이나 간신히 해내는 부잣집 자제들 때문에 상사들은 골치가 아프다. 그러나 잘살고 많이 배운 부모일수록 자녀의 집 마련은 물론 손자 교육까지 자신들의 몫이라 여긴다. 이젠 부자들만 간다는 명문 유치원에서도 조부모의 경제력부터 묻는다고 한다. 그 결과 자립할 생각도, 능력도 없는 학벌 좋은 자식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 아이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먼저 바로 서야 한다. 이제 '자녀독립 프로젝트'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한 중학교 부부교사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불화가 생기자 해결책을 찾고자 가족 모두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 기간도 무려 1년 반(545일간)이었다. 이 여행을 통해 그들은 20년 후의 사회가 '학벌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것을 모두 깨닫게 되었다. 그 후 이들은 자녀독립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그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자녀들이 20세 전후에 경제적, 사회적, 신앙적, 신체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주도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둘째는 25세 전후에 결혼을 하여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자신의 재능에 따라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 결과 자녀들이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제 수능과 대학입학이 자녀 인생의 전부인 양 착각하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사회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 부모들을 성공적 인물로 미화하기 일쑤이다.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낸 부모들에 대한 찬사 뒤에는, 학벌이 자녀 인생을 좌우할 것이고 자녀 인생은 부모가 결정한다는 집단 최면이 숨어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를 온전한 사회인으로 스스로 서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황미용


교육작가 아삭창의사고력연구소장
아삭 http://cafe.naver.com/asakschool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