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 드라마 '오만과 편견'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손창민, 이태환, 백진희, 최진혁, 최민수. MBC·본팩토리 제공'요즘 검사들 뇌물수수부터 성폭행, 증거조작까지 안 저지른 죄가 없고, 짜고 치는 고스톱의 달인이자 삽질의 대명사요,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끔찍한 세상을 멈추게 할 실낱같은 힘을 가진 사람은 검사다. 검사만이라도 제대로 일을 시작한다면, 좋은 세상을 향한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의 내용 가운데 일부다.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오만과 편견'이 시청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 지 우려하는 대목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역시 검사들에 대한 세간의 시선과 극의 내용이 가져다줄 괴리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MBC 새 월화극 '오만과 편견'
첫 방송 시청률 11.2%로 산뜻
다양한 성격 검사·수사관 묘사
사건 전개 속 로맨스도 곁들여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오만과 편견'이 무엇을 얘기하는 드라마인지 묻는 말에 포스터에 나오는 '공소시효 3개월 전, 검사가 됐다'는 문구로 설명을 대신했다. "드라마의 핵심은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하고, 검사들이 나와야 하는 드라마라는 점이다"고 말한 김 PD는 "드라마 주인공이 검사라 검사를 미화하는 부분도 나온다. 열심히 일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다. 현실감이 없다면 드라마를 안 만들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검사가 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검사가 주는 이미지를 그린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오만과 편견'은 첫 방송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작인 '야경꾼 일지' 1회 10.9%보다 높았다.
'오만과 편견'은 백진희, 최진혁, 최민수, 손창민, 장항선, 이태환, 최우식, 정혜성 등이 출연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달콤한 인생', '무신' 등을 연출한 김진민 PD와 '학교2013'을 쓴 이현주 작가가 처음으로 만난 작품이다.
백진희는 로스쿨 출신 인천지검 수습검사 한열무 역을 맡았다. '기황후'의 악역 타나실리와 '트라이앵글' 카지노딜러 오정희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백진희는 처음으로 단발까지 감행하며 색다른 변신에 나섰다. 야무지고 당돌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비밀도 갖고 있다.
고졸 출신으로 검사가 된 경력 10년 차 인천지검 수석검사 구동치 역을 맡은 최진혁은 평소에는 건들건들거리지만 사건 앞에서는 냉철하다. 법이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죄 앞에선 신중하고 사람에겐 따뜻하다. 최진혁은 '구가의서', '상속자',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에서 듬직한 남성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번에는 '완벽 검사' 구동치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구동치와 한열무, 이들은 '민생안정팀'의 10년 차 수석 검사와 이제 막 첫 출근한 수습 검사 사이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떻게 피어날 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진민 PD는 "검사가 사랑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사건을 통해 사랑이 꼬이고, 풀리고, 비극을 맞이 하게 될 것이지만 누군가로 인해 사랑이 반복되고, 사건과 검사들의 직업을 가지고 사랑을 할 것"이라며 단순히 사랑이야기로 흘러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만과 편견'에는 든든한 관록의 배우들이 대거 나온다.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 문희만 역을 맡은 최민수는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개성만점 '부장 검사'를 선보인다. 문희만은 검찰총장이 최종 목표인 야심가다. 이와 함께 손창민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백수, '개개평' 정창기 역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소프트 모히칸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며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여기에 오랜 경력에 빛나는 수사관 유대기 역에는 장항선이, 검찰국장 이종곤 역에는 노주현, 최진혁과 이태환이 기거하는 하숙집 할머니 백금옥 역에는 백수련 등이 합류했다.
이 밖에 서프라이즈 멤버 이태환이 꽃미남 수사관 강수, 정혜성이 장항선의 딸이자, 얼짱 몸짱 5년차 수사관 유광미, 최우식이 강남 부잣집 아들로 엘리트코스만 밟아온 평검사 이장원으로 각각 분한다.
김진민 PD는 "이현주 작가가 1부를 15번이나 썼다. 검사를 미화하는지 아닌지 드라마를 보고 잘 판단해 달라. 매회 조·단역들이 좋은 연기로 드라마를 채워 나갈 것이며, 결국 사람이야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