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미운 오리 새끼' 소개합니다

입력 : 2015-03-15 20:09:54 수정 : 2015-03-17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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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남주 '무제' 갤러리 아트숲 제공

귀여운 오리들과 달리 크고 볼품없는 모습의 오리. 형제 오리들과 다른 동물들로부터 놀림을 당했지만 알고 보니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이야기.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언제나 든든한 위안과 용기를 준다.

갤러리 아트숲이 매년 봄에 진행하는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이름이 'Ugly Duckling(미운 오리 새끼)'인 것도 이런 의도인 것 같다.

갤러리 아트숲 '신진 지원展'
박자용·배남주 '유토피아'

올해 갤러리 아트숲이 찾은 미술판의 백조 후보는 박자용과 배남주 작가이다. 두 사람 모두 동아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부산 작가들로, 30대 젊은 나이지만 벌써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또렷이 구축했다.

신진 작가 지원 전시지만, 갤러리 아트숲이 1년 내내 전국의 젊은 작가들을 조사한 끝에 낙점한 이들이니 실력이 어느 정도 가늠된다.


     

두 작가가 내민 공통 주제는 '유토피아(Utopia·이상향)'이다. 동아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박 작가는 파리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회화에 또 다른 표현 언어를 더한다. 바로 사진이다. 박 작가는 수백여 장의 사진을 조합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요즘 유행하는 '콜라주 사진' 기법이지만 결과물은 완전히 다르다. 박 작가는 "수백 장의 사진을 재료로 한 개의 회화작품을 완성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박 작가의 작품은 회화인지 사진인지 첫눈에 알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 전시에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풍경을 표현했다. 작가는 완벽하게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단다.

해운대 바다와 금정산, 경주 왕릉과 유럽의 건축물이 한 공간에 조화롭게 들어있다. 실재하는 공간들을 조합해 현실에는 없는 것 같은 공간을 탄생시킨 셈이다.
배남주 '무제' 갤러리 아트숲 제공 배남주 작가 역시 비슷한 개념이다. 배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과 나무들을 그렸지만 완성된 그림은 동화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몽환적인 풍경이다. 유화 물감으로 수채화 그림처럼 가벼운 느낌을 만든 것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익숙함과 낯섦의 결합이다. 배 작가는 "행복과 불행, 뜨거움과 차가움의 중간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익숙한 풍경, 낯익은 정서에서 뽑아낸 낯선 모습이 자꾸만 그림을 보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유토피아' 전=28일까지 갤러리 아트숲. 051-731-0780. 김효정 기자 teresa@

http://youtu.be/FdkkEgsJ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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