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이마와 배를 대고 엎드린 후 배꼽부위만 바닥에 닿게 하고 어깨너비로 다리를 열고,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시 오른손과 왼 다리는 바닥에 닿게 한 채 왼손과 오른 다리만 들어 올리는 자세(사진·시연 최 정임)이다. 이는 척추 이상과 만곡 증세의 개선에 효율적이며 복부와 등 부위를 강하고 탄력 있게 해 준다. 복부 자극으로 내장기능을 향상하고 가스배출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나비 아사나에서 '나비'는 범어로 배꼽을 뜻하지만, 동작의 진행이 방아깨비의 움직임을 닮았다고 해 '방아깨비 자세'로도 불린다.
방아는 곡물을 절구에 넣고 탈각, 정곡하거나 제분하는 데 이용되는 농기구이다. 최초의 방아는 신석기시대에 나타나는 '돌공이'에서 시작되어 '돌확'으로 개선되었다가 이후 삼국시대에 이르러 절구와 같은 모양을 갖추었고 나아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디딜방아, 물의 힘을 이용한 물레방아로 발전했다.
고려가요 상저가(相杵歌)는 방아를 찧고 노동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부른 노래이다. 거친 밥이라도 부모님께 먼저 드리려는 지극한 효에 대한 노래이다. 신라 때 가난하게 살던 거문고의 명인 백결선생이 설날 준비를 걱정하는 아내를 거문고로 방아 소리를 내어 위로했다고 하는 '방아타령'도 있다.
요가에서는 배꼽 주변에 있는 기(氣)의 센터를 보석의 도시란 뜻의 '마니푸라 차크라' 라고 한다. 소화와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부위이다. 태양신경총과 연결되어 있어서 특히 중히 여겼다. 예로부터 사대부 집안에서는 복대를 애용했다고 한다. 그것은 냉기를 막아주고 배꼽 주위를 따뜻하게 보(補)하는 효과도 있었다. 더울 때 젊은이들이 배꼽을 드러내는 의상이 가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이다.
'서제막급'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이 그릇된 뒤에는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유사한 우리 속담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오는 때도 있다. 이럴 때 나비아사나 한 동작과 더불어 모두가 허허 큰 웃음이라도 맘껏 웃었으면 좋겠다. 웃을 때 배꼽을 잡고 웃으면 행복이 배가 된다고 하니 말이다. 웃다 보면 진짜 배꼽 잡고 웃을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http://youtu.be/d4UBQkvVFZw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부산요가명상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