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29일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한 보이스피싱 국내총책 이 모(38)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필리핀 총책의 지시를 받고 송금된 돈을 인출하는 등 넉 달동안 1억 2천 만 원을 수수료로 받아챙긴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직접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직 총책과 만나 국내 범죄수익금의 30%를 수수료로 받는다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통장모집책 박 모(35) 씨, 인출책 하 모(40·여) 씨 등과 범행을 공모했다.
지난 8월 21일 필리핀 총책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청 수사관인데 당신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안전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속인 뒤, 이 씨 등 국내총책들이 송금받은 2천 만 원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약 2억 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수수료를 제하고 해외조직으로 송금했다.
경찰은 이들이 연락을 주고 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하고, 또 다른 인출책 김 모(22·여) 씨 등 3명을 쫓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