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백사장 확장사업에 '모래 비리' 드러났다

입력 : 2015-10-30 10:41:09 수정 : 2015-11-02 13: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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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확장 사업과정에서모래 납품업체와 감리인, 모래 운반선 검정사의 비리가 적발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31일 모래 납품 비리에 연루된 납품업체 5곳의 관계자와 감리인, 선박 검정사 등 모두 16명을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모래납품업체인 A사와 B사는 납품량을 부풀릴 목적으로 모래운반선의 화물창 용적량이 적힌 '검정보고서'의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납품업체들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모래 채취권을 받아 서해에서 모래를 채취한 뒤 해양항만청을 통해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를 납품했다.

이들은 한국수자원공사에는 화물창 용적량을 실제보다 적게 기록한 위조문서를 내밀어 모래를 싸게 얻은 뒤 해양항만서에는 용적량을 부풀린 서류를 제출해 차액을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속인 모래양이 실제와 5∼7%가량 차이가 나 A 업체는 1억3천만원, B 업체는 5천100만원의 부당이득을 각각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모래운반선 외에 다목적 특수 운반선을 운영해 모래를 납품한 C 업체는 감리인을 회유해 납품량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 운반선의 경우 모래 선적용량을 감리인이 측정해 기관에 통보하게 되어 있는데, C 업체로부터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은 감리인은 실제 선적 용량보다 5∼7% 부풀린 용량으로 측정해 기관에 알렸다.

경찰은 감리인이 계산한 용량대로 선적했다면 배가 전복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C 업체가 챙긴 돈이 1억2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래운반선이 최초로 만들어질 때 선박 용적량을 결정하는 선박 검정사들을 회유해 사기 행각을 한 업체도 발견됐다.

이들 업체는 영세한 선박 검정사들이 자신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선박 용적량을 정상으로 표기한 것과 부풀린 것 2개를 만들도록 해 제출기관에따라 서류를 각각 달리 내며 차액을 챙겼다.

한편 해양항만청과 해운대구는 2012년 11월부터 모두 435억 원을 들여 백사장 복원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40m였던 백사장에 모래 62만㎥의 모래를 투입해 개장 50주년인 올해는 백사장 폭이 100m까지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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